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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지난 2002년 FA로 텍사스로 이적한 이후부터 부상에 시달렸다.
튼튼한 몸으로 LA 다저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찬호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등판한 2002년 4월 2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래드전서 패전투수가 된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달 가량을 치료와 재활에 할애했다. 당시만 해도 햄스트링 부상이 야구인생 막바지에 태클을 걸지는 몰랐다. 이후 허리부상으로 텍사스에서 제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먹튀 FA'의 오명을 써야했다.
확실한 셋업맨으로 활약하던 박찬호는 시즌 막판에 또한번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저 앉았다. 9월 17일 워싱턴과의 경기서 7회 등판해 1이닝을 잘 막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당시 시즌 막판이라 부상자명단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재활을 하며 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TV로 봐야했다. 재활 경과가 좋아 챔피언십시리즈부터 다시 출전한 박찬호는 꿈의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아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아쉽게 우승반지를 끼지는 못했다.
뉴욕 양키스로 옮긴 박찬호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앗아간 것도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불펜진으로 활약하던 박찬호는 4월 15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온 것. 박찬호는 복귀 이후에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방출된 뒤 8월 5일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나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결국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다. 박찬호에겐 햄스트링 부상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