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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쉬게 하지 않는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류현진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왼쪽 등근육의 통증을 호소하며 자원 강판하는 바람에 한 감독은 깜짝 놀랐다. 5, 6월의 상승세에 가르시아 영입 효과까지 더해서 7월 여름에 승부를 던져보려던 참이었다.
이럴 때 에이스 류현진이 탈나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큰 부상은 아니어서 괜찮다고 했지만 한 감독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29일 오전 서울 전문병원으로 급히 보내 검진을 받도록 했다. 다행히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한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수와 휴식 일수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면서 "앞으로 웬만해서 류현진 만큼은 쉬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쉬게 하지 않겠다는 말은 쉼없이 혹사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류현진의 5일 휴식 주기를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 괜히 오래 쉬게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모든 선발 투수들이 휴식 로테이션에 무척 민감하지만 류현진은 올시즌 유독 긴 휴식 때문에 애를 먹었다.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데뷔 이후 최소이닝으로 강판됐을 때가 대표적인 사례. 당시 류현진은 이전 경기 일정에서 평균 120개 이상의 많은 피칭을 했다는 이유로 5일 휴식을 건너뛰어 7일을 쉬었다.
8일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2이닝 만에 7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데뷔(2006년) 이후 가장 일찍 강판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28일 SK전도 사흘이나 늦었다. 당초 25일 롯데전이 정상 로테이션이지만 연이은 비로 인해 26일도 건너뛰고 3일 만에 등판한 것이다. 결국 뒤늦은 등판에서 평소대로 이닝이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SK전이 끝난 뒤 "던져야 할 때 던지지 못하니까 몸이 다소 무거웠다"는 류현진의 말에서도 장기휴식에 따른 고충을 짐작할 수 있다. 한 감독이 "오는 일요일이 류현진 등판 순서인 만큼 류현진이 괜찮다면 지킬 것"이라고 다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데 돌발변수가 있다. 이어지는 장마로 우천취소가 이어지는데 류현진의 휴식 일정을 어떻게 맞출까. '야왕'의 한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