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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는 법은 없었다.
가르시아는 집으로 가나, 선수단에 합류하나 웃을 일만 넘친다고 말한다. 입단한 지 20일 밖에 안됐지만 놀라울 정도로 빠른 적응력이다.
가르시아는 벌써부터 '딸바보'
한화의 맞춤형 선수다
가르시아의 한화 구단 적응속도는 가히 KTX급이다. 입단 초기에는 주장 신경현과 함께 팀내 최고령(36)이라는 이유로 국내 선수들이 예우 차원에서 다소 대면대면했지만 지금은 한 3년 동고동락한 사이 같다. 우선 가르시아가 대전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가르시아는 이미 한대화 감독과 선수단에 충성맹세(?)를 했다. 계약기간은 올시즌까지이지만 앞으로 또 기회가 생긴다면 롯데가 아닌 한화를 선택하겠다고 말이다. 자신의 최고의 선수로 인정해주고 그렇다고 외국인이라고 따돌리지 않는 시골장터같은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기 때문이란다. 여기에 대전구장이 규모가 작아서가 아니라 왠지 기분좋은 예감이 자꾸 들어서 힘이 난다는 게 가르시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가르시아를 더욱 신나게 하는 것은 류현진이다. 가르시아는 롯데 시절 한국 야구를 경험해 본 결과 가장 두려운 투수가 류현진이었다. 가르시아는 "그런 류현진이 내가 상대해야 할 적이 아니라 우리 팀을 위해서 마운드에 오르는 걸 보니까 걱정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28일 SK전에서 결승 투런포로 일등공신이 된 뒤 "선발 류현진의 SK전 첫 승리를 도울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가르시아는 "외국인 선수에게 먼저 말걸고 농담하는 한대화 감독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가르시아와 한화는 영락없이 찰떡궁합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