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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각, 잃어버리면 안되는데…"
장마와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인해 연달아 경기가 취소되면서 체력이 떨어진 야구선수들은 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우천 취소가 결코 반갑지 않은 선수도 많다. 특히 최근 어렵사리 '2009년 해결사 모드'를 되찾아가고 있는 KIA 김상현에게는 비가 원망스럽다. 힘들게 되찾은 타격폼과 감각을 유지하는 데 오히려 긴 휴식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
그러나 지난 주중 광주 SK전을 계기로 김상현은 다시금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조범현 감독과 이건열 코치의 꾸준한 관심 속에서 잊었던 '2009년의 타격폼'을 되찾은 덕분이다.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된 가운데에도 조 감독은 손수 김상현의 타격폼 회복을 위해 1대1 레슨과 특타를 이어갔고, 결국 김상현은 지난 23일 광주 SK전에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에게 연타석 3점포를 뽑아내는 것으로 보답했다. 연타석 3점포를 친 뒤 김상현은 "이제야 2009년의 느낌이 난다"며 잊었던 타격폼과 감각을 되찾았다고 기뻐했었다.
하지만, 힘겹게 되찾은 만큼 유지하는 게 앞으로 김상현에게 부여된 숙제다. 이런 상황에 우천으로 인한 휴식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아직 완전한 회복이 아니라서 실전을 치르며 감각을 더 다듬어야 하는데, 비로 인해 기회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 이건열 타격코치는 "지금 김상현에게는 오히려 경기를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본인도 그걸 알고 있어서 아쉬워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통해 좋았던 때의 감각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우천순연 경기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가까스로 2009년 타격폼을 되찾은 김상현이 이런 시기에 좋은 감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