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 작은 '야구 꿈나무'들의 꿈이 커지고 있다.
KIA의 최강 테이블세터 이용규 김선빈 덕분이다. 끈질긴 승부와 센스 넘치는 타격과 주루플레이. 열명의 거구도 부럽지 않은 알토란 활약으로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장본인.
넥센 대졸 신인 고종욱은 "항상 전투력이 넘쳐 보이는 선배님은 나의 롤 모델"이라며 충고를 구했다. 이용규는 "우리같은 타자(발빠른 스몰볼 좌타자)는 타석에서 몸이 나가면서 내야안타를 쳐야한다는 강박 관념을 버렸으면 좋겠다. 오히려 제대로 더 강하게 배트를 돌려야 하고 좀 더 강한타구를 만들어야지 내야안타 치려고 하다 보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해 진다. 내가 타석에서 강하게 돌리려는 이유는 멀리 보내려는게 아니고 강한 타구를 보내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어정쩡한 스윙이 아닌 제 스윙을 하라는 뜻이다. 타석에서는 주루 보다 타격이 우선이라는 의미.
연구와 노력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이용규는 "자기 스타일에 맞는 타격폼을 끊임 없이 찾아야 한다. 나도 2005,2006년 끊임 없이 일본 야구를 보면서 어떻게하면 짧게 컨택트를 잘 할 수 있을까 연구를 많이 했다. 세밀하게 들여다보니 몸이 덜 나가고 방망이 위치가 미세한 차이가 있더라. 내 예전 폼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다리 , 방망이 위치 모두 다 정말 많이 바뀌었다. 그저 3할 타율에 만족했으면 절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두산 정수빈은 "선배님과 제가 비슷한 스타일인거 같아서 물어보는 건데 꾸준히 한 시즌 몸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이용규는 "체격이 크지 않고 체력이 강하지 못한 선수들은 특히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 같다"며 "이전에는 내게 체력 비축이란 단어는 없었다. 성격상 슬라이딩 안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수비나 주루에서 자제해야 할 타이밍을 알게됐다. 쉴 때 잘 쉬고 잠을 무조건 많이 자야한다. 야구에만 너무 푹 빠지지 않고 야구장 밖에서는 잊어버릴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며 후배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용규는 스스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시합 중에는 표정 속에 희노애락이 여실히 들어나는데 시합 끝나고 샤워하고 밥 먹고 나면금방 잊어버린다"며 예의 멋진 웃음을 날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