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의 숨은 공신 최성민, LG 불펜 요원 성장중

LG 최성민이 18일 SK전에서 연패를 끊는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스포츠조선 DB

LG가 18일 잠실 SK전서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 악몽에서 벗어났다.

전날 LG는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4-1로 앞서다 9회 연속 밀어내기에 이어 안타를 맞고 4대6으로 역전패했다. 시즌 첫 5연패. 연패를 떠나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아 '충격파'는 오래 갈 듯 했다. 그러나 다음날 경기서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8대5 승리를 거뒀다. 1-2로 뒤진 5회 대거 7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숨은 공신은 따로 있었다. 바로 3년차 왼손 투수 최성민(21)이다. 최성민은 선발 심수창이 1사 2,3루의 위기를 만들어 놓은 5회 등판했다. 첫 타자 박정권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비록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 이호준마저 유격수 땅볼로 잡아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낸 최성민은 2⅓이닝동안 3안타 1실점을 기록했고, 승리 투수가 됐다.

LG는 올시즌 이상열과 오상민이 왼손 불펜을 책임졌다. 하지만 오상민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면서 공백이 생겼다. 마땅한 대안이 없어 이상열 혼자서 불펜에 남아 고군분투했다. 상대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이상열은 거의 매 경기 후반 등판했다. 차츰 피로도가 쌓이면서 이상열 혼자서는 버티기가 힘들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친 최성민이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1군으로 올라왔다. 처음에 제구력 난조로 불안감을 줬지만 차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성민의 가장 큰 강점은 볼 끝이 움직임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홈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

LG 코칭스태프는 일단 급한대로 최성민을 중간 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험이 필요한만큼 롱맨으로 투입해 2이닝 이상을 던지게 할 계획이다.

박종훈 감독은 "최성민은 당초 선발 요원으로 준비해 왔다. 현재는 불펜 투수지만 미래엔 LG 마운드를 책임질 선발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