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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잠실 SK-LG전. 9회말 SK 수비에서 특이한 수비 포지션이 등장했다.
낯선 포지션. 마운드에 나선 정우람과 함께 생소한 사인에 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결국 9회말 무실점으로 막으며 최 정은 무사히 제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은 "누굴 포수로 써야할까 생각하는 도중에 (포수경험을 한 선수가) 최 정밖에 기억나지 않았다"며 파격 기용의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평촌중, 유신고를 거치면서 천재타자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수비는 좋지 않았다.
최 정은 "3루수를 주로 서기는 했는데, 투수도 많이 했다. 중, 고교시절 야구가 그렇듯 투수에서 교체되면 포수, 내야수, 외야수 등을 모두 섰다"고 했다. 그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이다.
2005년 1차 지명선수로 SK에 입단하면서 최 정의 포지션은 3루수로 고정됐다. 지금은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3루수지만, 당시에는 수비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2007년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전지훈련에서 지옥훈련을 거치면서 지금의 수비력이 완성됐다.
최 정은 "특이한 경험이긴 했다. 오랜만에 해보니 나름 재미있었다. 결과가 좋아서 더욱 그랬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