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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마스크 최 정 모든 포지션 경험한 덕분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6-19 10:50


SK 최 정. 스포츠조선DB

17일 잠실 SK-LG전. 9회말 SK 수비에서 특이한 수비 포지션이 등장했다.

최고의 3루수 중 하나인 최 정이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이다. 9회초 1-4로 뒤지다 볼넷 5개를 얻으면서 5득점한 SK는 대타작전을 쓰면서 포수 요원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미 정상호와 최경철은 대타작전으로 교체됐다.

그러자 SK 김성근 감독은 최 정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최 정은 잠실에서 포수와 인연이 많다. 2006년 6월1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쓴 경험이 있다.

낯선 포지션. 마운드에 나선 정우람과 함께 생소한 사인에 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결국 9회말 무실점으로 막으며 최 정은 무사히 제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은 "누굴 포수로 써야할까 생각하는 도중에 (포수경험을 한 선수가) 최 정밖에 기억나지 않았다"며 파격 기용의 이유를 밝혔다.

사실 최 정은 중, 고교 시절 포수를 한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전 포지션을 경험했다. 최 정은 성남 대일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평촌중, 유신고를 거치면서 천재타자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수비는 좋지 않았다.

최 정은 "3루수를 주로 서기는 했는데, 투수도 많이 했다. 중, 고교시절 야구가 그렇듯 투수에서 교체되면 포수, 내야수, 외야수 등을 모두 섰다"고 했다. 그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이다.


2005년 1차 지명선수로 SK에 입단하면서 최 정의 포지션은 3루수로 고정됐다. 지금은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3루수지만, 당시에는 수비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2007년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전지훈련에서 지옥훈련을 거치면서 지금의 수비력이 완성됐다.

최 정은 "특이한 경험이긴 했다. 오랜만에 해보니 나름 재미있었다. 결과가 좋아서 더욱 그랬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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