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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유격수? 두산 손시헌이지. 그리고…, 우리 (김)상수!"
김상수는 14일 대구 LG전에서 올시즌 스타로 떠오른 박현준을 상대로 시즌2호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선취점을 뽑아내 팀의 7대3 승리를 견인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상수는 6월 들어 9경기에 나서 타율 4할7푼8리, 8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주로 9번 유격수로 출전하는 김상수가 이렇게 맹타를 휘두르며 타점을 뽑아내자 가뜩이나 삼성 중심타선의 감이 좋아져 고민인 상대투수들은 도무지 쉬어갈 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방망이 때문에 김상수가 류 감독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시즌 개막 이후 5월 중순까지 빈약한 타선 때문에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김상수 역시 4월 한달 타율이 겨우 2할9리를 기록할 정도로 감을 찾지 못 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유독 김상수에 대해서만은 "유격수는 일단 수비다. 타격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상수가 일단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줘야 마운드도 안심하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김상수 역시 특유의 스피드와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타구를 걷어내며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5월 김상수의 타율이 2할9푼대까지 뛰어오르자 류 감독은 "허어, 참. 수비만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방망이까지 잘 쳐주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이제 김상수를 국내 최고 유격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6월초 취재진이 "최고 유격수 출신으로서 지금 가장 뛰어난 유격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하자 우선 손시헌을 꼽은 뒤 "우리 상수도 잘 해.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정상에 등극했던 인물로부터 인정을 받은 김상수가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유격수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