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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 다시 올라왔지만, 마무리 보직은 뺏겼다.
LG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광수는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작년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물론, 스스로 마무리라는 보직에 심적 압박을 느끼는 듯 했다. 올시즌 16경기에서 1승2패 6세이브 2홀드 방어율 4.11를 기록했고, 블론세이브가 2차례 있었다.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 6할2푼5리로 3경기 이상 등판한 LG 불펜 투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광수는 지난달 13일 목동 넥센전서 9회 2사후 임찬규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고,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는 8경기에 등판, 9⅓이닝 동안 7실점하며 3홀드 방어율 6.75를 기록했다. 최근 모습은 좋다. 6월 들어서 실점이 없다. 직구 최고구속이 149km까지 나오는 등 구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당분간 마무리 보직을 맡기는 힘들 전망이다. LG 박종훈 감독은 "현재 임찬규의 구위가 좋지 않나. 김광수는 당분간 이기는 경기에서 길게 던지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김광수의 이탈 후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용했다. 경기 막판 상황에 따라 김선규 이동현 임찬규를 번갈아 등판시켰다. 최근에는 구위가 좋은 임찬규가 실질적인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다. 결과 또한 만족스럽다. 신인답지 않은 당당함이 돋보이는 임찬규는 6승1패 5세이브를 기록하며 LG의 새로운 뒷문지기로 떠올랐다.
박 감독은 김광수의 2군행을 두고 "구위보다는 정신적인 문제"라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점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돌아온 김광수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