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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새다. 어느덧 타율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시즌 롯데의 3번타자 자리를 꿰찬 손아섭의 얘기다. 손아섭의 묵묵한 활약이 롯데 타선의 숨은 힘이 되고 있다.
현재 손아섭의 타율은 3할2푼2리. 놀라운 상승세로 타율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5월까지 2할 후반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10경기에서 40타수 17안타 8타점을 기록하며 3할 타율을 훌쩍 넘겼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것이 득점권 타율이다. 손아섭의 득점권 타율은 3할4푼6리. 팀내에서는 3할8푼3리인 이대호에 이어 2위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는 삼성 박석민과 함께 공동 9위에 랭크돼있다. 올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강민호의 득점권 타율이 2할9푼1리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좋은 성적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팀이 필요할 때 꼭 한 방씩을 쳐주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팀 최고 허슬 플레이어의 몫도 손아섭에게 돌아간다. 내야 땅볼을 치더라도 끝까지 전력질주하고, 부상을 무릅쓰지 않는 슬라이딩으로 팀 사기를 북돋운다. 기록으로 보이지 않지만 팀에 꼭 필요한 플레이다.
손아섭은 팀의 간판타자인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등에 비하면 결코 화려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본인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 손아섭은 "풀타임으로 자리잡은지 얼마되지 않았다. 아직은 야구를 더 알고, 배워가야 하는 단계다. 오직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담담히 밝혔다. 이런 손아섭이라면 언젠가는 롯데를 대표하는 간판스타가 될 기회가 오지 않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