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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를 표명한 김경문 감독 후임으로 김광수 수석코치가 두산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김 대행은 김경문 감독과 마찬가지로 1982년 프로 원년 멤버였고, 지금까지 30년 동안 '베어스맨'으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했다. 김경문 감독과는 8년 동안 사령탑과 코치로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두산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 때문에 두산은 김 대행이 김경문 감독 못지 않은 뚝심과 근성의 야구를 펼쳐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13일 현재 1위 SK에 10게임차 뒤진 7위에 처져 있고, 승률 5할에는 9경기가 부족하다. 일단 중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인데, 김 대행으로서 지금의 난국을 돌파할 방법에 대해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력 구성에 있어서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과 마찬가지로 성실과 끈기를 지닌 젊은 선수들에게 폭넓게 기회를 주되, 베테랑 중심의 경기 운영으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이다. 또 김 대행이 선수 시절 수비와 주루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고, 지도자가 되고 난 이후에도 두 부분에 대해 이론과 실제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탄탄한 수비야구가 기대되기도 한다.
세밀한 작전보다는 과감한 공격 야구로 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도 관측된다. 특히 상위타선의 출루율을 그동안 강조해 온 만큼 발빠르고 정교한 타자들을 대거 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팀에만 몸담고 있는 몇 안되는 야구인중 한 명이다. 그만큼 두산 구단에 대한 애정이 같하며, 구단 프런트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게 장점이다.
현재로선 김경문 감독의 사퇴와 최근 부진한 성적에 따른 팀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