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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한경기 최다 안타였다. 하지만 기록조차 모르고 뛰었다.
서동욱은 이날 경기 전 서용빈 타격코치와 함께 좌측 방향으로 밀어치는 데 중점을 두고 타격 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이날 5개의 타구는 모두 우측 방향으로 향했다. 배트에 공을 제대로 맞춰서 힘껏 잡아당긴 것. 서동욱은 "좌측으로 보내는 연습을 한 게 공을 보는 것이나 맞추는 데 모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좌우 양 타석에 모두 들어서는 스위치히터로 잘 알려진 서동욱은 멀티플레이어다. 투수와 포수를 제외하고 전포지션이 가능할 정도. 올시즌 소화한 포지션은 1루수 2루수 3루수 좌익수 우익수로 5개에 이른다.
이런 서동욱이 있기에 LG는 주전들의 부상공백을 잘 메울 수 있었다. 서동욱은 시즌 초반 이택근의 합류가 늦어지며 1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택근의 합류 뒤에는 내야 공백을 메우기 위해 2루수로 뛰면서 외야까지 겸직했다. 김태완이 복귀하고, 이대형 대신 이택근이 중견수로 이동하면서 최근에는 다시 1루로 돌아왔다.
전문 포지션이 없다 보니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를 때도 많았다. 그때마다 팬들의 원성 또한 컸다. 하지만 서동욱은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할 뿐이었다. 서동욱은 "실책은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실책을 하게 되면 승리를 위해 타석에서 더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LG 박종훈 감독 역시 "멀티 포지션은 선수 본인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라면서 "팀을 위해 희생해줘서 항상 고맙다"고 말한 바 있다.
서동욱은 양귀 헬멧과 글러브 5개를 가방에 넣고 다닌다. 남들보다 무거운 가방만큼 큰 짐을 안고 있지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묵묵히 그라운드로 나선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