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신 용병 투수 두산 니퍼트가 또 당했다.
2m3의 큰 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 니퍼트는 12일 잠실 SK전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피안타 3볼넷 6실점(5자책점)의 부진한 투구내용으로 시즌 4패째를 안았다. 지난 7일 광주 KIA전서 4이닝 5안타 5실점한데 이어 두 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에이스의 체면을 구겼다.
정통 오버핸드스로인 니퍼트는 오른쪽 타자의 바깥쪽, 왼쪽 타자의 몸쪽 낮은 코스를 찌르는 과감한 피칭이 강점이다. 그러나 이날은 제구력 자체가 크게 흔들려 효과적인 코너워크를 보여주지 못했다.
3회 1사후 박진만에게 144㎞짜리 어설픈 높이의 직구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은 니퍼트는 김강민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으며 자신감까지 잃었다. 김강민은 풀카운트에서 7구째 몸쪽 높은 129㎞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역시 높이에 문제가 있었다. 이어 정근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후 도루와 수비실책으로 1점을 더 내준 니퍼트는 노련미를 앞세워 4회까지는 추가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5회 제구력 불안이 재발하면서 대량실점을 하고 말았다. 선두 박진만과 어려운 승부을 벌인 끝에 볼넷을 내줬고, 김강민에게 130㎞짜리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 높게 제구되면서 중전안타를 맞으며 1,2루에 몰렸다. 이어 정근우마저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만루서 4번 이호준에게 133㎞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지다 3타점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니퍼트의 특기인 높은 타점이 제구력 불안에 묻힌 꼴이 됐다. 아무튼 니퍼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두산은 선발진에 운용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