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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여름에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그리고 올시즌도 여름 대반격에 4강의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주전들이 건강한 몸으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 때 가능한 일. 결국 부상이 최대의 걸림돌이다. 특히 롯데는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큰 편이다. 주전이 부상했을 때 메우기가 쉽지 않다.
11일 한화전서 연이은 실책에 공격력까지 뚝 떨어졌다, 2회초 1사 1루서 신경현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양종민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뒤로 빠뜨리며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이여상의 땅볼타구는 3루수 박진환이 역시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글러브맞고 튀었고, 그사이 2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미 이닝이 끝나야할 상황이었지만 한화의 공격은 이어졌고 2사 1,2루서 한상훈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지었다.
공격쪽에도 문제였다. 황재균은 6월들어 맹타를 휘둘렀다. 10일까지 9경기서 타율 4할5푼9리를 기록했다. 양 감독은 그래서 하위타선이던 황재균을 11일 경기서는 2번으로 배치했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빠지며 들어온 박진환은 아쉽게 이렇다할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8번으로 나선 양종민도 무안타로 침묵. 결국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대9로 패했다.
조성환과 황재균이 돌아와도 걱정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유격수 문규현이 부상할 경우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것도 계속 안고가는 고민이다. 문규현만큼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
양 감독은 그동안 부상 선수에게 충분한 회복시간을 줬다. 여름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경기중 일어나는 부상은 어쩔 수 없는 일. 롯데로선 선수들이 부상없이 여름을 맞기만을 바랄 뿐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