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한화 한대화 감독 " 폭탄주 6잔으로 풀었어"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6-09 18:55


'야왕' 한대화 감독이 9일 잠실 경기에 앞서 심판들의 사과를 받았다. 전날 오심으로 경기에 패배한 한대화 감독은 김병주(왼쪽 두번째) 조장을 비롯한 심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전날의 앙금을 씻었다.
잠실=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6.09


" 폭탄주 6잔으로 풀었어."

한화 한대화 감독이 전날 오심 판정을 훌훌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잠실구장을 찾았다. 한 감독은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평소와 똑같이 원정 덕아웃에 앉아 취재진과 담소를 나눴다. 처음부터 화제는 당연히 전날 '사건'이었다. 5-6으로 뒤진 9회 2사 3루에서 3루 주자 정원석이 홈스틸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마운드에 있던 LG 투수 임찬규가 보크를 범했다. 하지만 4명의 심판 모두 보크를 보지 못해 정원석은 홈에서 아웃,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억울한 면이 많지만 심판들이 오심을 인정한 마당에 일을 더 키우면 뭐하겠냐. 그들도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단지 운이 없었던 것"이라며 "어젯밤에 폭탄주 6잔 먹고 잤다. 그런 날 더 마시면 사고 치기 때문에"라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경기 직후엔 화가 많이 났는데 한잔 마시면서 생각하니까 단순한 실수인데 싶어서 단장에게 전화해서 제소는 하지말자고 했다. 어젯밤에 다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심판들은 한화 덕아웃쪽으로 찾아와 한 감독에게 사과했고다. 한 감독 역시 "심판도 사람인데 실수를 한 것 갖고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신경쓰지 말라"며 심판들을 격려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