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투수인 한화 류현진(24)과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 박현준(25)의 맞대결이 아쉽게도 무산됐다.
당초 이들은 9일 잠실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로테이션상 박현준은 정상적으로 이날 등판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하루 다음날인 10일 부산 롯데전에 등판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LG와의 마지막 경기(9일) 또는 다음날인 롯데와의 첫 경기(10일)에 등판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류현진이 9일 경기에 나올 경우 박현준과의 한판 승부는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설명이 필요없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투수다. 빅매치로 떠오른 이유는 박현준 때문이다. 올시즌 해성처럼 나타난 박현준은 8승2패로 다승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승에선 류현진이 5승(5패)으로 다소 밀려 있지만 탈삼진은 83개로 1위에 올라 있다. 박현준은 69개로 4위. 기록적인 면에서도 경쟁 구도지만 이들의 투구 스타일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류현진은 왼손 정통파다.강속구 뿐만 아니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이 일품이다. 박현준은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직구를 던진다. 여기에 결정구로 사용하는 포크볼이 위력적이다.
그러나 한 감독은 끝내 박현준과 류현진을 맞붙이지 않았다. 8일 경기에 앞서 한 감독은 "이왕 휴식을 주는 차원에서 푹 쉬게 하고 롯데전에 등판시키기로 했다"며 "올시즌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피로도가 올라가는 시점이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잠실=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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