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홈런 손주인, "내가 미쳤나 생각했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6-08 18:22:57


삼성 손주인이 7일 롯데전에서 데뷔 10년차만에 첫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로부터 '심하게' 축하받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삼성 손주인에겐 너무나 소중한 홈런이었다. 정작 본인은 홈런이 나오는 순간, '내가 미쳤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손주인은 7일 대구 롯데전에서 4회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002년 데뷔한 손주인으로선 10년차만의 첫 홈런. 개인통산 172경기만에 홈런이 나왔다.

손주인은 8일 "처음엔 홈런처럼 느껴졌다가 아닌 것도 같아서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1루 베이스 돌고 나서 넘어가는 게 보였다. 순간적으로 '내가 미쳤나' 했다. 경기가 끝나고 정말 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생애 첫 손맛은 어땠을까. 손주인은 "치는 순간 약간 느낌이 오긴 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홈런이 없었는데 어떻게 그 느낌을 아는가"라고 묻자 손주인은 "그래도 2군에선 꽤 쳤어요"라며 웃었다.

손주인은 홈런 직후 덕아웃으로 돌아오며 격한 환영을 받았다. 모두가 손주인의 첫 홈런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형우가 가장 기뻐했다. 잠시 라커룸에 들어가있던 최형우는 손주인의 홈런 장면을 TV로 본 뒤 곧바로 달려나와 세리머니를 해줬다.

사실 이날 삼성 박한이도 시즌 첫홈런을 터뜨렸지만 손주인에게 가렸다. 아무렴, 생애 첫 홈런과 비교될 수 있을까.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