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월 타격감 상승. 무엇이 달라졌나.

2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삼성전 2회초 무사에서 삼성 조영훈이 우월 솔로홈런을 친 후 여유있게 베이스를 돌고 있다. 조영훈은 4회초에도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대전=김재현 기자 [e-mail]

삼성이 타격으로 롯데를 눌렀다. 올시즌 막강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폭발하지 않아 지는 경우가 많았던 삼성이 오히려 막강 타선을 보유한 롯데를 상대로 7일 9대1 대승을거뒀다. 지난 주말 두산전부터 시작된 다득점 경기력. 5월까지만 해도 '초반 3점, 후반 추가 1, 2점'을 목놓아 부르짖는 류중일 감독의 외침에 삼성 타선이 호응을 못 했다. 6월 들어 무엇이 달라진걸까.

백업 1루수 조영훈의 맹활약

5월 허약하던 삼성 타선에 악재가 겹쳤다. 주전 1루수 채태인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또다시 2군에 내려갔기 때문이다. 고육지책으로 1루에 외국인타자 가코를 세우긴 했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더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이 때 등장한 스타가 바로 조영훈이다. 6월 들어 본격적으로 선발라인업에 1루수로 나서기 시작한 조영훈은 7일까지 5경기서 타율 4할7푼4리, 홈런 3개, 5타점, 7득점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성래 타격코치는 8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이어주는 역할이 필요했는데 조영훈이 중간에서 그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5, 6번이 뚫리면 찬스를 이어갈 수 있다"며 조영훈의 활약을 인정했다. 게다가 조영훈은 주로 자신의 바로 뒤 6번에 배치되는 가코의 타격감까지 덩달아 상승시키고 있다. 조영훈이 1루에 투입되며 다시 지명타자로 돌아온 가코는 최근 중요한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조금씩 감을 찾아가는 상태다.

홈6연전동안 담금질한 박한이와 박석민의 타격감 상승

김 코치는 또한 "원정 6연전을 앞두고 대구에서 박한이, 박석민 등이 강도높은 훈련을 한 것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삼성은 5월31일부터 한화, 두산과 원정6연전을 치렀다. 바로 그 전주에 김 코치는 시즌 초반 내내 부진했던 박한이와 박석민에게 훈련과 함께 컨디션 조절에 더욱 힘쓸 것을 강조했다. "타격은 훈련한다고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한 김 코치는 "원정에 가면 어차피 컨디션 조절 정도밖에 안 되니 홈에서 일주일간 훈련에 집중한 것이 지금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김 코치는 현재 상황에서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타격이란 것은 언제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 잘 쳤다가 내일 뚝 떨어지는 것이 타격감"이라고 설명한 뒤 "최근 잘 맞고 있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감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경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