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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 동맹'의 시즌이 될까.
사실 그동안 큰 의미를 찾지 못했다. 인기구단인 LG와 롯데, KIA를 일컫는 엘-롯-기 동맹. 지난 8년간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별뜻없이 들렸다.
4일 현재 LG가 2위다. 1위 SK를 한게임차로 쫓고 있다. 3위는 KIA다. LG와 한게임, SK와는 두게임차다. 거리가 멀지 않다.
롯데는 5위다. 4위 삼성과는 3게임차다.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5월 들어 기세가 무섭다. 5월 23경기서 14승8패, 승률 6할9리로 회복세에 올랐다. 5월 1위팀이다. 6월초 다소 주춤하지만, 4강 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 .
분명 심상치 않은 동맹의 움직임이다. 5월부터 세팀이 똑같이 상승기류를 탔다. 그 때부터 4일까지 승률 1위팀이 KIA다. 18승11패, 승률 6할2푼1리를 기록했다. LG는 17승12패(0.586)로 2위다. 롯데는 5할5푼6리(15승11패)로 세번째다. 동맹의 힘을 발휘하듯 나란히 1,2,3위다.
'엘-롯-기 동맹'이 주목받는 '당연한' 이유는, 그들의 관중동원력이다. 95년 그 위력이 한번 발휘됐다. 당시 이 세팀과 두산이 4강을 구축했다. 덕분에 최초로 500만 관중(540만6374명)을 넘었다. 엄청난 폭발력이었다. '엘-롯-기 동맹'이 함께 4강에 오른 건 그 때가 유일했다.
올해, 그 재현 조짐이 나타난다. 작년대비 홈관중이 롯데는 평균 1만7813명에서 2만1390명으로 늘었다. LG는 1만5076명에서 2만130명으로 증가했다. 좁은 광주구장(1만2500석)을 찾은 KIA팬은 작년 6512명, 올해는 9015명이다.
동맹의 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원정경기에서도 위력을 떨친다. 단적인 예가 잠실 두산전이다. 올해 두산의 홈경기 매진은 10번이다. 이중 8번이 엘-롯-기 동맹과 만났을 때 기록됐다. LG전에서 4번, 롯데와 KIA전 각각 2번이다. 목동이 홈인 넥센의 경우, 올해 4번의 매진을 모두 이 팀들과 상대했을 때 기록했다.
'엘-롯-기 동맹'의 선전, 과연 올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