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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진면목', 아낌없이 쏟아냈다.
KIA 에이스 윤석민(25)은 자신의 모든 것을 마운드에서 쏟아부었다. 스태미너와 정신력,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질. 그리고 경기 운용능력까지. 에이스로서 보여줄 것은 모두 보여준 그의 앞에는 승리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모로 윤석민의 모든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윤석민은 지난 5월28일 광주 롯데전에서 5⅔이닝 10피안타 5볼넷으로 4실점(4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전까지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초반부터 무너진 것. 이후 옆구리 쪽에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일주일만에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쉬는 기간, 윤석민은 에이스의 역할을 못한 데 대해 깊은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윤석민은 "지난 등판에 못해서 이번에는 무조건 잘 막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팀 연승이 걸려있어서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올랐다"며 등판 전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이날 윤석민의 8이닝 투구는 지난 5월4일 목동 넥센전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최다이닝이었다. 게다가 이날 던진 124개의 공은 지난해 6월18일 문학 SK전(132개) 이후 개인 최다 투구수였다. 아쉬움을 모두 쏟아부은 결과다.
무엇보다 윤석민은 이날 직구(최고 150㎞, S 32 B 17)와 커브(최고 125㎞, S 6 B 5) 슬라이더(최고 142㎞, S 30 B 17) 체인지업(최고 126㎞, S 9 B 8)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때로는 힘을 앞세운 정면승부로, 때로는 변화구로 상대를 유혹해가며 SK 타선을 8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로 틀어막았다. 시즌 6승째를 거둔 윤석민은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지만, 힘껏 던졌다. 더구나 타자들이 집중해서 역전을 시켜줘 기분이 좋았다"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