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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 넥센전 등판을 앞둔 송승준을 만났다. 지난 27일 KIA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송승준은 그날 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이범호에게 허용한 홈런 1개 포함, 7안타 3사사구 8실점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인 바 있다. 송승준의 그날 부진의 원인을 "볼카운트 싸움에서 졌다"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계속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자 감 좋은 KIA 타자들에게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송승준은 이날 최고구속 147km에 이르는 직구 위주의 시원시원한 피칭으로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크볼의 구사 비율이 높았던 송승준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직구와 커브로 카운트를 잡고 결정적일 때 포크볼을 던져 넥센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타자들이 포크볼을 기다릴 시점에서는 과감하게 몸쪽 직구를 승부구로 선택하는 허를 찌르는 볼배합을 선보이기도 했다.
송승준은 경기 후 "경기 초반 직구의 볼끝이 좋아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본래 송승준의 모습대로 자신있게 공을 던지자고 다짐한 것이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승리투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장면에 대해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승준은 "7회 마무리가 좋지 않아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어제 불펜투수들이 많이 던져 더 긴 이닝을 책임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는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왜 롯데의 에이스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