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황희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울버햄튼을 떠난다면 최고의 행선지는 프랑스 리그1의 마르세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구단이 황희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마노는 "울버햄튼은 지난 여름 2500만 유로(약 377억원)를 거절하고 황희찬을 클럽에 붙잡아 뒀다. 황희찬은 2025년까지도 여러 구단의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며 "이번 시즌 울버햄튼이 오닐 감독 체제에서 복잡한 상황에 처한 만큼 황희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활발하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황희찬에게 2500만 유로를 제안한 클럽은 마르세유였다.
같은날 프랑스 르10스포츠도 "마르세유가 지난 여름 황희찬의 영입을 노렸고, 실패했다. 하지만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메흐디 베나티아 책상위에는 여전히 황희찬의 파일이 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이르면 내년 1월에도 팀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
매체는 "지난 여름 울버햄튼에 잔류한 황희찬은 몇 주안에 짐을 쌀 수 있다. 많은 클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최근 울버햄튼에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어 이적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벤치를 달구고 있다. 리그 출전 시간은 11경기 296분에 불과하며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3골과 도움 3개를 올리며 '에이스'급의 활약을 펼친 것과 대조된다. 팀의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중 하나였고, 12월까지 두 자릿수의 득점을 기록했다.
팀 역시 강등권에 허덕이고 있다. 리그 15경기에서 2승 3무 10패로 순위가 19위까지 내려앉아 있다.
황희찬이 마르세유로 이적한다면 파리생제르망(PSG)에서 뛰는 이강인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한다. 마르세유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 리그1에서 9번의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프랑스 유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이기도 하다.
마르세유는 최근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이 부임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EPL 2022~2023시즌 브라이튼을 지휘했던 데 제르비 감독은 황희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마르세유는 올시즌 리그1에서 9승 2무 3패로 승점 29점을 기록, 1위인 PSG(승점 34점)을 추격하고 있다.
황희찬은 아직까지는 울버햄튼에 남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몰리뉴뉴스는 "황희찬이 팀에 남고 싶어 한다. 팀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함께 지내자. 몇 년 전에도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우리 모두 함께 싸워서 극복했다"며 "우리의 팀 정신을 믿는다. 계속 나아가자. 우리는 할 수 있고, 다시 일어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은 나빴다.
매체는 "황희찬은 지난 시즌 팀의 스타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매우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며 "이번 시즌 출장 기회가 적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마르세유)로 떠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클럽이 이적에 관심을 보인 후 선수들의 폼이 하락하는 것은 드문일이 아니다"라며 "울버햄튼의 쇠퇴는 황희찬의 급격한 하락과도 맞물려 있다. 울버햄튼은 1월 이적 시장에서 황희찬에 대한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