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 연고지에 대체 구장을 찾아 기쁘다."
KB손해보험 블랑코 감독대행이 '셋방살이' 탈출에 기쁨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의정부 팬들과 다시 꾸준하게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여겼다.
KB손해보험은 1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상록수체육관은 OK저축은행의 홈구장. 두 팀이 중립 경기를 벌이는 꼴이 됐다.
이날은 KB손해보험 홈 경기다. 하지만 홈구장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진단 결과 폐쇄 결정이 내려져 떠돌이 생활을 해야했다. 지난 1일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를 대한항공 홈구장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치렀다. 그 사이 현대캐피탈전, OK저축은행전은 원정이었다. 그런데 대체 구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날 현대캐피탈전 홈경기까지는 임시 구장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 의정부에 위치한 경민대학교 체육관이 새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발표됐다. 대학교 체육관인만큼 관중석 규모도 적고, 조명 등 보수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연고 도시를 떠나지 않는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
블랑코 감독대행은 "의정부 연고지에 대체 구장을 찾아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홈팬들의 접근성이 훨씬 좋알 것이다. 더 많은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우리 구단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짧은 기간에 홈구장을 구해주셨다"고 밝혔다.
본의 아니게 KB손해보험은 안산에서 연속 경기를 치른다. OK저축은행 원정 경기 후 바로 현대캐피탈과 홈경기. 블랑코 감독대행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상대보다 구장 적응이 수월하다. 우리 훈련 체육관과 이곳이 가까운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블랑코 감독대행은 직전 현대캐피탈전 셧아웃패에 대해 "아쉬운 부분을 메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상대 강점은 높고 견고한 블로킹이다. 하지만 우리가 역이용 한다면 깰 수 있다. 세터 황택의가 상대 블로킹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은 사흘 전 삼성화재전 풀세트 접전을 치른 후 이틀 휴식하고 이어지는 강행군에 대해 "당장 V리그 일정이 이렇기에, 훈련량을 조절하며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전체 훈련을 어제 하루밖에 하지 못했다.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적절하게 주며, 동시에 젊은 재능있는 선수들 성장에 중점을 두는 시기"라고 밝혔다.
안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