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이 토트넘과 최대 3년까지 재계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2세인 손흥민은 기존의 계약 만료 시점인 2025년 7월에는 33세다. 여기에 3년 더 계약을 추가한다면 사실상 36세까지 토트넘에 머무르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36세면 은퇴 시기로 분류되는 만큼 종신 계약으로 볼 수 있다.
영국 스퍼스웹은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계약 협상에서 시간을 벌고 싶어 하며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토트넘과 장기 계약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급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대 3년 계약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타 클럽 이적 가능성을 배제했다.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등의 이적설을 일축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손흥민의 에이전트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스페인 클럽에 먼저 (이적을) 요청했다거나 튀르키예로 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토트넘과 이야기를 끝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과의 계약을 종료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게 사실이다. 손흥민이 가져다주는 상업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주장으로서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멘토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토트넘 전문 알라스테어 골드 기자에 따르면 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아치 그레이는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조 로든이 손흥민에게 아치그레이의 멘토역할을 부탁했고, 손흥민이 이를 수락하며 팀 내 어린 선수들의 적응을 돕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골드는 "아치 그레이가 소셜 미디어 콘텐츠에서 종종 손흥민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프리시즌 투어 기간에도 그레이는 손흥민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경험을 공유했다. 손흥민이 아치 그레이를 멘토링한 사례는 그의 리더십과 팀 내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는 사례다.
다만 손흥민의 커리어를 위해서 계약이 아닌 이적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손흥민이 이적설에 휩싸인 클럽은 갈라타사라이,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도로 추려진다.
갈라타사라이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그 자리를 손흥민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갈라타사라이가 가장 현실성 있는 선택지이면서 우승하기에 좋은 팀으로 꼽힌다. 전력에서 토트넘보다 앞선다는 분석도 나온다.
갈라타사라이는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토트넘에게 3대2로 승리한 바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자주 등장하는 팀이기도 하다.
지난 9일 팀토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월 이적 시장에서 오시멘 영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갈라타사라이는 대체 선수로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갈라타사라이의 주축인 오시멘이 빠지게 된다면 팀의 전력을 대부분 잃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때문에 1월 단기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고 그 핵심 열쇠가 손흥민일 수 있다는 것이다.
팀토크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5골 4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시즌에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갈라타사라이가 그를 영입한다면 환상적인 대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