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발목에 얼굴까지, '괴물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뮌헨)가 또 다쳤다.
김민재는 1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의 2024~2025시즌 첫 번째 '데어 클라시커'(독일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후반 35분 마이클 올리세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어김없이 다욧 우파메카노의 센터백 파트너로 선발출전한 김민재는 공을 소유한 상대 공격수 세르주 기라시를 뒤에서 바짝 추격해 스틸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라시 팔꿈치에 왼쪽 눈두덩이를 가격 당했다.
예민한 부위에 타격을 입은 김민재의 눈썹 아래로 피가 흘러내렸다. 김민재는 즉각 치료를 받으러 사이드라인 밖으로 달려나갔다. 간단한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로 돌아올 것으로 보였지만,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의 지시에 의해 80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라시는 따로 경고를 받진 않았다.
뮌헨은 케인을 톱으로 두고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로 공격 2선을 꾸렸다. 레온 고레츠카와 요주아 키미히가 중원을 맡고, 콘라드 라이머, 우파메카노,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다.
지난달 27일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에서 김민재의 결승골로 파리생제르맹을 1대0으로 꺾은 뮌헨은 빡빡한 일정에도 단 한 자리만 교체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27분 제이미 기텐스에게 선제실점했다. 기텐스의 빠른 주력에 왼쪽 측면 공간이 완벽하게 뚫렸다. 뮌헨은 설상가상 주포 해리 케인이 다리 부상으로 전반 33분만에 토마스 뮐러와 교체됐다. 득점을 해결할 선수의 부재 속 팀은 한 시간 가까이 리드를 허용했다.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후반 35분, 근 80분간 상대 공격진에게 이렇다 할 찬스를 내주지 않던 김민재마저 부상을 입었다. 콩파니 감독은 같은 수비수인 에릭 다이어를 교체투입하는 대신 윙어 마이클 올리세를 투입하는 파격을 택했다. 김민재는 남은시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교체술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40분, 올리세가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띄운 크로스를 '소년가장' 자말 무시알라가 골문 앞에서 날카로운 헤더로 동점골을 갈랐다.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고, 선두 뮌헨(승점 30)은 12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했다. 도르트문트(승점 20)는 6위에서 5위로 한계단 점프.
김민재는 부상 부위에 반창고를 붙인 채 원정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스포츠디렉터는 "민재는 부상 부위를 스테이플러로 고정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기계다. 이번 부상이 그를 쓰러뜨리지 못할 거다. 즉시 다음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비록 연속 무실점 경기를 7경기에서 마감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팀내에서 무시알라(8.3점), 요주아 키미히(7.3점) 다음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0점을 받았다.
이날도 거침없는 전진수비와 탄탄한 대인마크를 자랑했다. 지상경합 4회 중 3번 이겼고, 공중볼도 2개(4번 시도) 따냈다. 태클 3회, 인터셉트 1회, 슛 블록 1회, 클리어링 23회를 기록했다. 패스성공률은 88%(70개 성공).
뮌헨은 쉼없이 4일, 중요도가 높은 레버쿠젠과 DFB포칼 16강전을 홈에서 치른다. 전 대회 우승을 노리는 만큼 주전급 자원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올 시즌 뮌헨의 전 경기에 출전, 최근엔 발목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에 나서는 김민재는 이날도 선발 투입이 예상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