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상무 입대를 포기했다. 부상 때문이다.
롯데는 29일 투수 김진욱이 상무 입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진욱은 롯데가 자랑하는 특급 좌완 유망주.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뽑혔다. 프로 입단 후 주로 불펜으로 뛰었지만, 올시즌 김태형 감독을 만나며 선발로 가능성을 보였다. 19경기 4승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성적은 부족했지만, 선발로서 성장하는 모습에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병역. 1군 성과가 어느정도 있는 김진욱은 일찌감치 상무 입대를 신청했고,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내달 1일 입대 예정이었다.
하지만 입대 이틀을 앞두고 전격 입대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롯데 구단은 "김진욱이 11월 중순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공을 던지는 왼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수가 아픈데 무리하게 입대를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롯데는 "당장 2개월 정도 집중 재활과 치료를 해야 하는데, 군대에서 관리를 받는 것보다 구단에서 치료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선수 미래가 걸린 일임을 강조했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 재활과 치료로 회복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렇게 될 경우 2개월 치료를 하고 내년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내년 정규시즌 다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는 FA 김원중, 구승민과 계약했는데 두 사람 모두 핵심 불펜이다. 선발 보강이 딱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 신인 김태형에 당장 엄청난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진욱의 군 입대가 미뤄지며 선발진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
한편 상무에 입대가 확정됐다 개인, 팀 사정에 의해 계획을 미뤄도 다음 상무 입대 때 큰 불이익은 없다. 연기를 했다 재신청을 해 상무 복무를 한 사례가 여러 번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