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안고 경찰을 공격하던 여성이 총에 맞고 둘 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캔자스시티 스타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 오후 2시쯤 미주리주 인디펜던스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한 주택에 출동했다.
경찰관들은 생후 2개월 된 딸 데스티니 호프를 안고 옷장 속에 있는 엄마 마리아 파이크(34)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눴다.
해당 장면이 촬영된 경찰 보디캠 영상을 보면, 한 경찰관이 "괜찮냐?"고 묻자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쳤냐?"는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옷장 밖으로 나와달라는 경찰의 요청에 아이와 함께 침대에 앉은 그녀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침대 끝에는 남편이 앉아 있었다.
잠시 후 탁자 위에 있던 부엌칼을 집어 든 그녀는 경찰관에게 다가갔다.
칼을 내려놓으라고 했지만 그녀는 아기를 안은 채 칼을 휘둘렀고 경찰은 곧바로 권총을 발사했다.
아기와 함께 쓰러진 마리아는 치명상을 입었고 끝내 모녀 둘 다 숨지고 말았다.
경찰은 총격 사건 이후 침묵을 지키다 유족과 시민단체의 항의에 최근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가족의 변호사는 "당시 마리아는 불행하게도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었다"며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경찰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충격기 등 덜 위험한 무기를 사용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측은 추가 조사를 이어가겠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