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팝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누구의 잘못일까.
그룹 뉴진스가 29일 자정부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해지를 선언했다.
이후 뉴진스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예고했던 대로 어도어의 내용증명 회신을 공개했다. 멤버들은 13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 "'뉴(뉴진스)'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하이브 내부 문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엄중조치, 하니를 무시하라고 말한 매니저의 공식사과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어도어에 발송하며 요구사항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26장에 달하는 내용증명에서 어도어의 입장은 분명했다. 어도어는 모든 전속계약의 의무를 이행했기 때문에 멤버들의 주관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계약을 위반했다고 할 수는 없고 '직접 만나 오해를 풀자'는 것이다. 민 전 대표의 복귀는 불가하며 하이브 내부 문건이나 빌리프랩 매니저의 발언 등은 타사의 언행이 문제가 된 것이기 때문에 시정을 강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어도어는 김주영 신임 대표가 뉴진스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과 뉴진스에게 회신한 내용증명 내용 축약본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간 어도어 구성원들은 큰 좌절감과 슬픔에 빠져있었다. 저희의 마음은 여전히 열려 있으므로 (민)희진 님이 마음을 바꿔 어조어로 돌아와 뉴진스의 프로듀서가 되어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뉴진스의 내년도 활동을 성실히 준비해왔고 멤버 분들께 이를 말씀드릴 기회를 갖기를 고대하고 있다. 가능하면 얼굴을 뵙고 대화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뉴진스는 또 한번 어도어의 손을 뿌리쳤다. 뉴진스는 "29일 부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와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또 "어도어가 전속계약상 의무를 위반하고 시정요구 기간 내에 이를 시정하지 아니함에 따라 어도어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한다. 본 해지 통지는 전속계약에 따른 것으로 저희가 직접 해지 통지 문서에 서명했다. 해당 통지가 29일 어도어에 도달함으로써 그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그 시점부터 전속계약은 효력이 없다. 따라서 전속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할 이유는 없으며 저희는 이날부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전속계약 해지는 오로지 어도어의 의무 위반으로 인한 것이므로 위약금을 배상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뉴진스는 "소속 아티스트 보호라는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어도어에 더이상 남아있을 수 없으며 전속계약 유지는 저희에게 극심한 정신적 고통만을 줄 것"이라고 토로했다.
민 전 대표도 뉴진스를 응원하고 나섰다. 민 전 대표는 이날 비틀즈 '프리 애즈 어 버드'를 자신의 계정에 게시했다. 이는 뉴진스 멤버들이 '새처럼 자유롭게' 날개를 펴라는 응원으로 해석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