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킬리안 음바페를 막아낸 수비 스타의 탄생, 하지만 조금은 무리한 활약이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29일(한국시각) '리버풀은 코너 브래들리가 12월 주요 경기에 불참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즌의 주요 부분을 놓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지난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7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후반 31분 코디 각포가 득점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리버풀 선수 중 가장 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선수는 단연 브래들리였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몸 상태 문제로 선발 출전한 브래들리는 세계 최고의 좌측 윙어 음바페와 마주했다. 브래들리는 음바페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경기 내내 음바페를 꽁꽁 틀어막았다. 브래들리에 막혀 자신감을 잃은 음바페는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며 패배의 원흉으로 내몰렸다.
브래들리에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브래들리와 시대를 초월한 태클'이라며 브래들리가 음바페를 막아낸 장면을 극찬했다. 당시 브래들리는 전반 30분 레알의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에 진입하기 위해 드리블하는 음바페를 강력한 태클로 완벽하게 저지했다. 음바페는 브래들리의 정확한 태클에 무참히 쓰러지고 말았고, 안필드는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디애슬레틱은 '득점 또한 이렇게 강렬한 반응을 촉발하지 못했다'라며 브래들리의 태클이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브래들리는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후반 41분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음바페를 막는 과정에서 너무 무리한 것일까. 브래들리는 남은 2024년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는 '브래들리는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리버풀이 12월 내내 9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브래들리가 한 달 동안 결장하는 것은 팀과 선수 모두에게 불행한 타이밍이 될 것이다'라며 브래들리가 2024년 안에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라며 "결코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브래들리는 경기에서 빼야 했다. 기다려봐야 한다"라며 상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2003년생인 브래들리는 리버풀이 자랑하는 최고의 수비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리버풀 1군에서 데뷔해 첼시와의 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승리를 이끄는 등 어린 나이에도 이미 완숙한 기량을 보이는 풀백으로 평가받았다. 음바페를 상대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리버풀 수비진의 차세대 희망임도 증명했다. 팬들로서도 브래들리의 빠른 복귀를 바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