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올시즌 내 평점은 8.5~9점! 이적 가능성? 지금 이순간 분명한 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수원FC의 슈퍼크랙' 안데르손이 K리그1 첫 시즌 MVP 후보에 선정된 후 아내 마야라와 첫 K리그 시상식 나들이에 나섰다.
안데르손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펼쳐질 K리그 2024 시상식에서 조현우(울산), 양민혁(강원)과 나란히 MVP후보에 올랐다.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 도전한 안데르손은 올 시즌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7골13도움' 총 20개, K리그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수원FC 상위 스플릿, 역대 최다 승점, 리그 5위의 쾌거를 이끌었다.
안데르손은 K리그1 첫해에 MVP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김은중 수원FC 감독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처음 수원FC에 왔을 때부터 구단 구성원들이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그 부분이 운동장에서 나타났다"고 했다. 첫 시즌 폭풍적응에 대해 "처음 와서 잘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외국리그인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고 적응해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철우, 강상윤 등 절친들의 이름을 언급하자 안데르손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 (박)철우, (강)상윤과 함께 자리를 따로 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옆에서 늘 입이 되어주는 황재혁 통역도 고맙다."
가장 고마운 이를 묻는 질문에 한치 망설임 없이 "와이프"를 꼽았다. 시상식에 동행한 아내 마야라가 "남편이 진짜 너무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안데르손이 스스로에게 매긴 평점은 "8.5~9점"이었다. "남은 1~1.5점은 아직 완벽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미흡한 점, 성장, 발전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래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포인트를 채워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올시즌 K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 안데르손을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수원FC도 지킬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 조심스럽게 이적 가능성을 묻자 안데르손이 즉답했다. "이순간 분명한 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축구 외적인 부분은 모두 에이전트한테 일임했다. 브라질에 돌아가서 푹 쉬면서 소식이 들려오면 알려드리겠다."
'2024년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안데르손은 시상식 이틀 후인 내달 1일 '홈 스위트 홈' 브라질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러 간다. "불고기, 숯불고기, 갈비탕, 김치"가 맛있다며 '엄지척'을 하더니 "한국 음식도 맛있지만 지금은 브라질 음식이 그립다. 브라질 집밥이 먹고 싶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