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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시대에도 출루왕 2연패 금자탑. 수비상 2연패인데 골든글러브는 마음 비웠다니... "너무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잠실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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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다."

2년 연속 출루왕에 2년 연속 수비상까지 받은 최고의 우익수가 2년 연속 골든 글러브에 대해선 욕심을 내지 않았다.

LG 트윈스 홍창기가 자신의 세번째 골든 글러브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홍창기는 지난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출루상과 우익수 수비상을 수상했다. 둘 다 2연패다.

홍창기는 올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6리, 176안타 5홈런 73타점 96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 0.447로 지난해에 이어 출루왕 2연패와 함께 최근 4년 동안 3번의 출루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출루 머신이 됐다.

수비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초대 KBO 수비상 우익수 부문수상자가 됐던 홍창기는 올시즌에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록점수 22.92점과 투표점수 75점으로 총 97.92점으로 전체 수상자 중 최다 득점으로 수상했다. 수비상은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수상자가 결정된다. 그만큼 타구단에서도 홍창기의 수비를 인정했다는 의미다.

홍창기는 "올해 실책도 있어서 수비적으로 조금 안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많이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수비상은 오로지 수비로만 주시는 상이라 모든 선수들이 받고 싶어한다. 내년에도 잘해서 꼭 받고 싶다"며 3연패의 의지를 다졌다.

홍창기는 출루왕을 차지한 해마다 골든글러브도 받아냈었다. 0.456으로 첫 출루왕에 올랐던 2021년과 0.444로 두번째 출루왕이 됐던 지난해 모두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올해도 골든글러브를 기대할만 하지만 홍창기는 고개를 저었다. "올해는 골든글러브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너무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는게 그가 골든글러브에 욕심을 내지 않는 이유.

202안타로 역대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쓴 롯데의 레이예스가 있고, 타율 3할6푼으로타격왕에 오른 SSG의 에레디아가 있다. 또 타이틀은 없지만 고른 활약을 보인 선수도 많다. KT 로하스는 타율 3할2푼9리(7위), 32홈런(공동 6위), 112타점(5위), 108득점(2위), 출루율 0.421(2위), 장타율 0.568(6위), OPS 0.993(4위) 등을 기록했다.

삼성 구자욱도 OPS 0.995로 2위에 올랐고, 장타율(0.627) 3위, 타율(0.343), 타점(115개), 출루율(0.417) 4위, 홈런(33개) 5위 등의 좋은 기록을 냈다. 64개의 도루로 2015년 박해민(60개) 이후 9년만에 60도루를 돌파하며 도루왕이 된 두산의 조수행도 있다.

그래도 새로 바뀐 ABS의 환경 속에서도 가장 많은 96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284번의 출루를 기록한 홍창기의 출루왕 2연패도 분명 의미가 크다.

골든글러브는 올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이들의 눈에 홍창기의 활약은 어떻게 보였을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