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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시즌 4호골' 손흥민, 77분+최고 평점 맹활약에도...'종료직전 통한의 실점' 토트넘, 로마와 2-2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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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첫 골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토트넘이 웃지 못하며 빛이 바랬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로 유로파리그서 3승1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 맨시티와의 리그 경기 4대0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막판 극적인 골로 기사회생한 로마는 1승3무1패로 다음 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77분간 활약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이날 경기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손흥민은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41일만에 터진 시즌 4호골이었다.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뒤 복귀 5경기만에 골맛을 봤다. 개인 통산 8번째 유로파리그 골. 유럽 클럽대항전에서는 2022년 10월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 2년여만이다.

손흥민은 이날 3번의 슈팅, 2번의 유효슈팅, 2번의 키패스, 2번의 드리블, 81%의 패스 성공률 등을 기록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브레넌 존슨(7.6)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7.4점의 평점을 줬다. 풋몹은 가장 높은 8.2점의 평점을 줬다. 소파스코어 역시 가장 높은 7.7점을 매겼다. 이날 토트넘에서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었다.

다만 정성적 평가를 하는 풋볼런던의 평점은 박했다. 6점에 머물렀다. 풋볼런던은 '초반 골키퍼 반대편으로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하지만 데얀 쿨루셉스키가 골대를 때린 뒤 손흥민의 슈팅은 조금 느슨했다. 때로는 위협적이었지만, 리듬이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4-3-3 카드를 꺼냈다. 손흥민-도미닉 솔랑케-존슨이 스리톱을 이뤘다. 미드필드에는 쿨루셉스키-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리했다. 포백은 아치 그레이-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구성했다. 골문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토트넘은 최근 부상 악령이 덮쳤다. 특히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하며 포스터가 기회를 잡았다.

AS로마는 3-4-3으로 맞섰다. 아르템 도우비크가 최전방에 섰고, 스테판 엘 샤라위와 파울로 디발라가 그 뒤를 받쳤다. 앙헬리뇨와 제키 첼리크가 좌우에 섰고, 레안드로 파레데스, 마누 코네가 중원을 구성했다. 스리백은 에반 은디카, 마츠 후멜스, 잔루카 만치니가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밀레 스빌라르 골키퍼가 꼈다.

토트넘이 이른 시간 기회를 잡았다. 사르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후멜스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지만, 이내 VAR(비디오판독)을 실시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골키퍼를 속이는 완벽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5분만에 터진 선제골이었다.

하지만 로마도 만만치 않았다. 20분 동점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디발라가 프리킥을 올렸다. 공격에 가담한 은디카가 헤더로 밀어넣었다. 경기는 1-1,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22분 로마가 역전에 성공했다. 패스를 주고 받으며 토트넘 수비진을 흔든 후 날카로운 로빙패스를 찔렀다. 엘 샤라위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VAR이 진행됐다. 오프사이드였다. 엘 샤라위가 조금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득점이 취소되며 스코어는 그대로 1-1이 유지됐다.

토트넘이 반격했다. 26분 손흥민이 그레이에 패스를 건넸다. 그레이가 크로스를 올렸다. 혼전 중 이어진 슈팅은 골키퍼와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로마는 27분 디발라의 개인기로 기회를 만들었다. 포스터 골키퍼가 막았다. 이번에는 토트넘 차례였다. 29분 사르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4분 토트넘이 다시 달아났다. 손흥민이 수비에 가담해 볼을 잡았다. 사르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다. 사르가 뒷공간을 향해 로빙 패스를 보냈다. 쿨루셉스키가 잡아 크로스를 올렸다. 존슨이 달려 들어가며 슈팅을 날렸고, 다시 한번 로마의 골망이 출렁였다. 2-1, 토트넘이 다시 앞서나갔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1분 뒤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사르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슈팅을 날렸다. 골대를 맞고 나왔다. 나온 볼을 잡은 손흥민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문을 넘어갔다.

40분에는 손흥민이 땅을 쳤다. 아크 정면에서 포로의 강력한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됐다. 손흥민이 잡아 그대로 슈팅을 때렸다. 아쉽게도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걸렸다. 결국 전반은 토트넘의 2-1 리드로 끝이 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로마가 변화를 택했다. 디발라를 빼고 마티아스 소울레를 투입했다. 후반 3분 토트넘이 역습에 나섰다. 솔랑케가 돌파한 후 오른쪽에서 파고 들던 클루셉스키에게 패스했다. 클루셉스키의 슈팅은 수비에 걸렸다. 뒤로 흐른 볼을 존슨이 재차 슈팅했다. 골문을 넘어갔다.

8분 로마가 다시 골망을 갈랐다. 2선에서 들어간 패스를 도우빅크가 그대로 때렸다. 득점이 됐지만, 부심이 기를 들었다. 오프사이드였다. 10분 도우비크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오프사이드였다.

로마의 공세는 계속됐다. 1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반대편서 달려들던 앙헬리뇨가 슈팅했다. 포로 몸을 맞고 골대를 맞고 나왔다. 토트넘은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토트넘도 반격했다. 17분 포로가 아크 서클 앞에서 오른발 직접 프리킥 슈팅을 시도했다. 아쉽게도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날 두번째 골대 강타였다.

18분 토트넘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솔랑케가 왼쪽 라인을 치고 들어갔다. 존슨에게 찌른 패스는 아쉽게 수비에 막혔다. 23분 토트넘은 사르와 존슨을 빼고 제임스 메디슨과 이브 비수마를 넣었다. 로마도 엘 샤라위를 빼고 알렉시스 살레마커스를 투입했다.

토트넘이 공격했다. 25분 손흥민이 간결한 패스를 연결했다. 메디슨이 잡아 솔랑케에 찔러줬다. 솔랑케의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33분 토트넘은 손흥민과 벤탄쿠르를 빼고 루카스 베리발과 티모 베르너를 넣었다.

35분 토트넘은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솔랑케가 헤더로 연결했다. 또 다시 골대였다. 솔랑케가 넘어진 상태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도 다시 막혔다. 이어진 공격에서 포로가 슈팅까지 만들어냈다. 아쉽게 골키퍼 품에 안겼다.

남은 시간 로마가 총공세에 나섰다. 결국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볼이 뒤로 넘어갔다. 후멜스가 뛰어들며 멋진 발리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2, 토트넘은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경기를 비긴 거 자체가 좀 아쉽다. 우리가 더 많은 찬스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를 비긴 건 너무 안타깝다. 경기를 보는 입장에서 골을 먹으니까 좀 마음이 더 안 좋은 것 같더라"라며 "우리가 못 했다라는 게 아니라 경기 결과가 조금 안 따라와준 것이 좀 속상하고 조금 안타깝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또 배울 수 있는 계기고 이런 경기를 통해서 더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토트넘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맨유, 라치오, 아틀레틱 빌바오, 포르투, 갈라타사라이 등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12월1일 풀럼(홈), 6일 본머스(원정), 9일 첼시(홈)를 연이어 상대한 뒤, 13일 레인저스와 원정에서 다시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른다. 박싱데이에 앞서 빡빡한 일정을 이어가야 한다. 부상에서 완벽히 돌아온 손흥민은 또 다시 득점포를 정조준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