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FA 선발 투수인 최원태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 계약을 앞둔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 그리고 국내 에이스인 임찬규와 손주영으로 4명의 선발진이 확실한 상황에서 최원태가 있다면 좋지만 만약에 떠나더라도 5선발을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기에 최원태에게 끌려가지 않고 있는 것.
그 5선발 후보중엔 퓨처스리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왼손 투수인 송승기가 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9라운드 87순위로 LG에 입단한 송승기는 사실 LG 팬들이 아니라면 이름을 잘 모를 수밖에 없다.
1군에서의 성적은 보잘것 없다. 2022년 7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지며 1패에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고, 지난해 1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기록했다.
이후 상무에 입대한 송승기는 올시즌 퓨처스리그를 그야말로 씹어먹었다.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시즌 상무에서 20경기에 등판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2.41 121탈삼진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 퓨처스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송승기는 2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상과 승리상 등 트로피를 2개나 받으며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스스로도 올시즌 많이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것을 느낀 상무 시절이다. 송승기는 "경기 운영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고,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피하지 않고 승부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상무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면서 구속도 올라왔다. "최고구속을 148㎞까지 찍었고, 변화구도 3 ̄4㎞씩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퓨처스리그에서 잘했다고 1군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다. 송승기는 "경쟁에서 이겨야 잘 할 수 있다.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캠프 때부터 잘해야 될 것 같다"면서 "1군과 2군의 경기수가 다르다. 1군에서 던지게 되면 이닝수도 많이 던져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 신경을 써서 비시즌엔 웨이트 트레이닝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내년 1군 진입에 대한 플랜을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