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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프리미엄이냐, 유격수 10홈런이냐...박찬호, 박성한 '역대급' 골글 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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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승 프리미엄이냐, 10홈런이냐.

아직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려면 한참 남았는데, 벌써부터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 장외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유격수 박찬호(KIA) 박성한(SSG) 얘기다.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내달 13일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누가 유격수 상을 받아야 하는지,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대단하다.

두 사람 모두 잘했다. 그러니 불이 붙는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박찬호는 134경기 타율 3할7리 5홈런 61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박성한은 137경기 타율 3할1리 10홈런 67타점 13도루. 수비는 실책이 23개로 똑같다.

타율은 박찬호가 살짝 앞선다. 그런데 홈런은 박성한이 2배. 타점은 박성한이 이기는데, 도루는 박찬호가 이겼다. 타자 중요 지표인 OPS는 또 박성한이 더 높다.

개인 성적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그럼 어디에 기준을 두고 투표를 해야할까.

박찬호를 지지하는 쪽은 '우승 프리미엄'을 얘기할 수 있다. 물론 골든글러브는 정규시즌 활약을 기반으로 하고, 개인 성적 위주의 투표다. 하지만 비슷한 성적이면 팀 성적이 좋은 쪽으로 표심이 기우는 경우가 많다. 수치로 따질 수 없는 공헌도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톱타자로, 유격수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됐다.

박성한쪽은 10홈런 상징성을 강조할 수 있다. 수비에서 체력을 많이 소모하고, 누구보다 날쌔야 하는 유격수 포지션이기에 거포가 배출되기 쉽지 않다. 유격수로서 두자릿수 홈런을 친 건, 단순히 5개 차이 이상의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 수 있다. 또 박성한의 경우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좋은 활약을 펼친 것도 가산점이 될 수 있다. 물론 국가대표 경기가 KBO리그 활약과는 연관성이 없지만, 그렇게 따지면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도 배제해야 한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누가 마지막 승자가 될까. 정말 예측 불가다. '역대급' 초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제 곧 투표가 시작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