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절반의 미소다. 내년에는 함박웃음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의 말이다.
FC서울은 23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마지막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서울은 최종 16승10무12패(승점 58)를 기록했다. 최종 4위로 일단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홈 마지막 경기에서 ACL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끌고왔다. 그래도 우리가 자력으로 99%정도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고 본다. 돌아보면 힘든 전반기였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이겨내고 원하는 목표를 이룬 것에 고맙다. 위닝 멘탈리티에 대해서 늘 얘기를 했었다. 이런 것 같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팀이 단단해지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승점 3점을 챙기고, 팀에 위닝 멘탈리티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시즌엔 더 좋아지길 바란다. 초반부터 좋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초반엔 팀이 연패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 감독은 "FC서울에 오면서 나름의 계획과 목표가 있었다. 팀의 문화, 생활 등을 빨리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위닝 멘탈리티가 없는 부분을 터치하고 싶었다. 그 뒤에 전술을 입히며 후반기를 맞이하려고 했다. 전반기에는 나도 당황할 정도로 외적인 문제가 있었다. 자책골이 나온다든지 골키퍼의 실수가 나와 팀이 어려운 쪽으로 나갔다. 분명 자신이 있었다. 아직 원하는 속도, 트랜지션이 나오지는 않는다. 동계 때 잘 구성해서 준비하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 시즌이 끝났다. 김 감독은 "눈 감았다 뜨니 끝났다. 초반에 정말 바꾸기 위해 잠도 자지 못할 정도로 고민했다. 후반기 어느 정도 윤곽이 나타나면서 원하는 쪽으로 흘러갔다. 올해는 낙이 없었다. 축구 외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게 없었다. 너무 여유가 없었다. 축구에만 몰두했다. 이래서 외국인 감독들이 안식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구나 생각할 정도였다. 숙명이다. 어쩔 수 없다. 가족과 쉰 뒤에 내년 구상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팬들이 선물한 특별 티셔츠를 입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김 감독은 "홈 5연패도 당해봤다. 버스 2~3번은 막혔을 것이다. 나를 믿고 지지해줬다. 그런 힘 덕분에 힘을 내서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힘들었을 때 팬들이 감독과 선수 욕하고 버스 막았다면 원동력 잃었을 것이다.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절반의 미소다. 내년에는 함박웃음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