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5경기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 25타자를 상대로 안타 3개를 내주고 삼진 11개를 뽑았다.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11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탈삼진율 19.8. 일본대표팀 우완투수 후지하라 쇼마(26)는 이번 대회에서 최다 경기에 등판했다. 매 경기 완벽에 가까운 호투로 팀 승리를 지켰다.
22일 도쿄돔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슈퍼라운드 2차전. 3-2로 앞서가던 일본은 6회초 3실점해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곧바로 흐름을 끌어왔다. 6회말 9번 사카구라 쇼고(히로시마)가 1점 홈런을 터트리고 6번 마키 슈고(요코하마)가 만루홈런을 때렸다. 6회말에 6점을 뽑아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9대6 승리를 거둔 일본은 국제대회 26연승을 기록했다.
9-5로 앞선 8회초, 후지히라에게 호출이 떨어졌다. 5번째 투수 나가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베네수엘라 5~7번을 투수 땅볼, 헛스윙 삼진,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최고 시속 153km 직구와 140km 포크볼, 138km 슬라이더로 상대를 압도했다. 후지히라는 언론 인터뷰에서 "어제보다 더 안정적이었고 공이 더 좋았다. 부담도 크지만 극복하면 더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21일 열린 미국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4타자를 맞아 삼진 1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끝냈다. 조별리그 3경기, 슈퍼라운드 2경기, 5경기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산뜻하게 출발했다. 13일 호주와 조별리그 1차전에 7회 나가 6~8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13구로 이닝을 마쳤다. 15일 한국전도 완벽하게 봉쇄했다. 8회 등판해 윤동희, 최원준, 박동원, 세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대회 직전에 열린 체코와 평가전까지 3경기에서 9타자 연속 삼진.
17일 쿠바전엔 9회 마무리로 나가 7대6 승리를 지켰다. 이번 대회 전천후 풀가동이다.
후지히라는 2017년 신인 1지명으로 라쿠텐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7년간 선발투수로 던졌다. 1지명 선수로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도 있었지만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18년 14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7패·평균자책점 4.43)을 올린게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엔 11경기에서 2승(4패·4.44)에 그쳤다.
특급 마무리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이저리그로 날아간 올 시즌, 중간투수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첫해부터 정상급 불펜투수로 안착했다. 47경기에서 20홀드1세이브1패-평균자책점 1.75. 후지히라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중간계투가 되어 처음으로 대표선수가 됐다. 후지히라에게 아주 특별한 프리미어12다.
일본은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주요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