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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맨시티 강등 원해, 그래도 난 지킬거야" '115건 기소' 과르디올라의 '낭만'…2년 재계약→단 2시간 만에 협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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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와 운명을 함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맨시티는 22일(이하 한국시각)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계약 연장을 공식 발표했다. '1+1'이 아닌 2년이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계약을 2년 연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는 성공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 그는 10년 넘게 팀을 이끌게 된다"고 발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아홉 번째 시즌을 보내는 동안 놀라운 시간을 경험했기에 팀에 정말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칼둔 알무바라크 맨시티 회장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의 여정이 계속돼 기쁘다. 그의 헌신, 열정, 혁신적 사고는 경기의 판도를 새로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7월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맨시티와의 첫 계약에서 3년을 했다. 2018년 5월과 2020년 11월, 2022년 11월 등 세 차례 기간을 연장하는 새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약기간을 2년 더 연장하면서 맨시티와의 인연을 10년을 넘기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시계를 바꿔놓았다. 그는 EPL에서 6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다. 단일 시즌, 최초 EPL 승점 100점(2017~2018시즌·32승4무2패) 돌파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2022~2023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면서 EPL, FA컵 우승과 더불어 트레블(3관왕)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그컵과 FIFA 클럽월드컵 등을 포함해 총 18개의 토르피를 맨시티에 선물했다.

새로운 시작이다. 맨시티는 A매치 브레이크 전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EPL 2연패를 포함해 최근 공식전에서 4연패를 당했다.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지도자 커리어에선 최초의 굴욕이다.

다시 열전이 시작된다. 공교롭게도 새 계약 후 첫 상대가 손흥민의 토트넘이다. 맨시티는 24일 오전 2시30분 안방인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2024~2025시즌 EPL 12라운드를 치른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3일 토트넘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단 2시간 만에 협상이 끝났다. 내가 오만한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해온 일을 계속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재계약에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

현실적인 이야기도 꺼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년 더 머물고 싶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2년이 안 될수도 있다. 우리 팀에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 팬과 회장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묻고 당신은 바뀌어야 한다. 모두가 압박을 받고 있다. 나는 계약이 있지만 한 달 안에 여기 없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맨시티는 재정 규정을 115건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있다.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승점 삭감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강등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내년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동안 모든 사람들이 맨시티가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죄가 입증될 때까지 우리는 무죄"라며 "물론 사람들이 우리가 처벌받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느껴진다. 나는 기다려 볼 것이고, 최종 결론이 난 후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 남든, 3부(리그1)로 떨어지든 나의 미래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 있을 때보다 3부에 있으면 잔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비꼬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은 유효했다. 그는 "6개월 전에 그렇게 이야기했다. 모든 클럽이 우리가 뭔가 잘못했다고 비난하고 사람들이 '우리가 강등되면 어떡해?'라고 물었을 때, 난 여기 있을 거라고 말했다"며 "그들이 우리를 어떤 위치로 데려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매년 승격을 거듭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약 연장에 징계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해지' 옵션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기간 중 징계를 받아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는다는 의미다.

뼈있는 말도 던졌다. 그는 "난 상황에 대한 내용을 읽었고 즉시 강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클럽의 75%가 우리의 강등을 원한다. 그들이 무대 뒤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를 알고 있다. 하지만 난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 4연패에서 탈출해야 하는 임무만 받아들인다. 양측에 변호사가 있다. 난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또 EPL 4년 연속 우승과 최근 4연패를 "동전의 양면"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