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행복할 날들만 남은 세 청춘의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홍시영 극본, 김승호 연출) 13, 14회에서는 드디어 연애 사실을 온 가족에게 알린 김산하(황인엽), 윤주원(정채연)과 꿈에 그리던 엄마와 다시 만나게 된 강해준(배현성)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응원을 유발했다.
13회에서는 살인자의 오명을 쓴 자신이 아들의 앞길을 막을까 차마 강해준을 찾아가지 못했던 강서현(백은혜)의 안타까운 사연이 밝혀졌다. 이에 윤주원은 무릎을 꿇고 강해준이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읍소하는 강서현의 손을 잡아주면서 강해준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산하는 따로 강서현을 찾아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아픔까지 털어놓으며 강해준과 만나게 하려고 애썼다.
반면, 김산하를 서울로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 무작정 해동으로 찾아온 권정희(김혜은 분)와 김산하 사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어린 시절 동생을 잃고 엄마마저 잃을까 두려워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동을 떠났던 김산하는 이런 노력이 모두 소용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권정희의 손아귀를 벗어나려 했다. 그럴수록 권정희는 더욱 집요하게 김산하를 옭아매려 했다.
윤주원은 그런 권정희 앞에서 당당하게 김산하의 손을 잡는가 하면 "아줌마가 김산하 저한테 주고 가셨잖아요"라고 일침을 가하며 김산하를 지켜내려 했다. 이처럼 오랜 과거부터 자신에게는 구원자나 다름없는 윤주원을 향해 김산하는 "사랑해"라고 고백했고 서로의 마음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그러나 극의 말미 키스를 나누던 두 사람은 이 광경을 강해준에게 들키게 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진 14회에서는 이들의 연애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은 물론 매번 자신만 버려진다고 생각한 강해준의 안타까운 오해와 이를 풀어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는 김산하와 윤주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관계에 진심인 두 사람에 강해준은 윤주원의 오빠로서 김산하에게 연애 규칙을 내밀었고 이를 받아 든 김산하의 재치 넘치는 사투리 애교(?)에 사르르 녹아 결국 웃음을 되찾았다.
더불어 강해준과 강서현의 감격적인 재회도 성사됐다. 강서현이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던 모든 사정을 알게 된 강해준은 평범한 행복도 왜 자신에게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인지 눈물을 지었던 것도 잠시 어렵게 되찾은 행복을 만끽했다. 특히 20년 전 엄마의 맞선 날 처음 윤정재(최원영)의 집에서 밥을 먹었을 때처럼 김산하, 윤주원 그리고 엄마 강서현과 함께 윤정재가 만든 갈비를 먹는 강해준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찡하게 했다.
한편, 김산하와 윤주원은 강해준과 윤정재, 김대욱(최무성)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연애 사실을 고백했다. 이들이 각자 다른 상대와 좋은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 두 아버지의 뜬금없는 덕담(?)이 이어진 가운데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일어나 "저희 사귀어요"라고 공표해 모두를 놀라게 하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된 '조립식 가족' 13회 시청률은 수도권 3.2%, 전국 2.9%, 14회 시청률은 수도권 3.0%, 전국 2.9%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