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회피·최적항로 운항·저궤도 위성통신 원격제어 등 실증
AI·IoT 기술 접목해 '자율운항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
(세종·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임성호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경남 거제에서 삼성중공업의 자율운항 실증 선박 '시프트-오토'(SHIFT-Auto)호의 출항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12m 길이의 시프트-오토호는 자동 접·이안, 음성 제어,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등 자율운항 요소 기술을 설계 단계부터 적용한 12인승 규모의 실증 연구용 배다.
시프트-오토호는 자율운항 연구를 위해 선체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카타마란 구조'(2개 선체를 결합)를 적용했으며,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인 스마트싱스를 탑재해 데이터 수집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 배는 향후 다른 배와의 충돌 회피, 최적 항로 운항,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한 원격 제어 등 기능을 실증하게 된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를 비롯해 산업부와 주요 선급 등의 참석자들은 이날 시프트-오토에 시승해 거제 고현만 앞 바다를 항해하며 자율운항 기술을 체험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율운항 선박이 향후 선원의 개입 없이 육상에서 부여한 접안·이안, 정박 등 임무를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시프트-오토를 AI와 IoT 기술을 접목한 자율운항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내년 1월 자율운항선박법의 시행 전이지만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운영을 통해 '시프트-오토'호의 실증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활용해 이달부터 자율운항 선박 실증에 들어갔다.
또 산업부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자율운항 선박 시스템도 1천800TEU 컨테이너선에 탑재돼 지난 9월 실증을 시작했다.
출항식에 참석한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최근 미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의 조선 산업 협력 의지를 표명한 만큼 자율운항 선박도 협력 가능한 분야로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에서 자율운항 초격차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a@yna.co.kr
s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