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식재료 공급 가능할지 우려…먹거리 문제에 민관 협치해야"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지속가능한 먹거리 실현 등을 위해 활동하는 경남먹거리연대와 학교급식경남연대는 20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 중단 방침을 폐기하고 조속한 시일 내 센터 건립·운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는 운영비 부담을 핑계로 (센터 건립이라는) 원래 방침을 뒤집고, 기존 농산물 산지유통시설 4곳을 활용하면 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며 "그러나 이 구조로는 효과를 거두기가 매우 어렵고, 오히려 기존보다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국뿐만 아니라 경남에서도 농업은 기본적으로 일부 품목 대량생산 구조이고, 창원 역시 마찬가지"라며 "학교급식을 비롯한 공공급식은 수많은 품목의 식재료 공급 및 유통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창원산을 우선하되 경남산, 전국산의 식재료 공급 및 유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남도 역시 이런 이유로 도내 먹거리통합지원센터 10여곳 간의 농수산물 교류를 적극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런 도의 방침에도 어긋나는데도 과연 창원 4곳의 농산물 산지유통시설 활용을 통해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유통이 가능할지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친환경 식재료 생산 및 공급에 있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인 시민이 입게 된다"며 "시가 센터 역할과 임무, 구성에 관해 민관 협치를 이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역 농산물의 소비·생산·유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센터는 주로 학교급식에 쓰는 농산물을 공급한다.
시는 당초 계획한 별도 건물 신설을 백지화하고 지난 8월 말 기존 시설을 활용해 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지역 먹거리의 선순환을 위한 통합적 지원조직 역할을 맡고, 기존에 있는 산지유통센터 4곳을 활용해 농산물 공급에 주력한다.
지역 농가(생산자)들이 수요와 품질 기준에 맞는 농산물을 산지유통센터로 납품하면, 산지유통센터는 농산물 저장·가공 업무를 수행하고 수요처로 배송한다.
센터는 이 과정에서 매달 공급가능한 지역 농산물 생산현황을 공유해 지역 먹거리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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