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두 번째 타석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연장 12회말 2사후 극적으로 승리를 끌어왔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한방을 노려치라"고 주문했던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7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연장 11회까지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상대로 13안타를 쳤다. 2점을 내면서 잔루가 무려 19개나 됐다. 올해 1경기 최다 잔루다. 계속해서 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돌아섰다.
1회 2사 만루, 2회 2사 2루, 3회 1사 만루, 5회 2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0-1로 뒤진 6회 2사후, 1번 마루 요시히로가 1점 홈런을 때려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7회 1사 1,2루. 7번 아사노 쇼고가 우익수 뜬공, 8번 가도와키 마코토가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8회 2사 2,3루 기회도 날렸다. 4번 오카모토 가즈마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2로 뒤진 9회 2사후 힘들게 동점을 만들었다. 대타 나카야마 라이토가 2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쳐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다.
연장 10회 1사 1,2루 찬스가 무산되고, 연장 11회는 삼자범퇴로 끝났다. 2-2에서 맞은 연장 1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2-2 무승부가 눈앞에 보였다.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었던 승부를 3번 오코에 루이(27)가 해결했다. 요코하마 우완투수 사사키 지하야가 던진 초구 직구를 끌어당겨 도쿄돔 왼쪽 펜스 너머로 보냈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온 시속 141km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요미우리 홈 팬들이 기다린 '한방'이었다. 관중 4만2118명이 입장한 가운데 4시간 41분간 이어진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시즌 최장 시간 경기였다.
프로 9년차에 첫 끝내기 홈런이다. 8월 1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치고 37일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오코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려 칠 생각을 갖고 있었다. 타구가 조금 막혔는데 홈런이 돼 다행이다"고 했다.
8회 대수비로 들어간 오코에는 연장 10회 첫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타석에서 자신감을 가질만했다. 오코에는 사사키에 유독 강했다. 이날 경기까지 사사키를 상대로 5타수 5안타, 경이적인 타격을 했다.
이날 양팀은 투수 15명(요코하마 8명, 요미우리 7명)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시즌 6번째 끝내기 승을 거둔 요미우리는 히로시마 카프에 1경기 앞선 1위를 유지했다. 요미우리와 1위 경쟁 중인 히로시마와 한신 모두 이겼다.
우투우타 외야수인 오코에는 2016년 라쿠텐 이글스에 신인 1지명으로 입단했다. 라쿠텐에서 크지 못하고 지난해 현역 드래프트를 거쳐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는데, 올해는 2군에서 출발했다. 외야 주전 경쟁에서 밀려 53경기 출전에 그쳤다.
4월 1군에 올라온 오코에는 6월 8일 등록이 말소됐다. 7월 26일 1군 복귀 후 주로 대타로 출전 중이다. 그는 7일까지 타율 2할5푼5리-26안타-2홈런-4타점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