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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만의 실전 컴백! '꼴찌→5위' 이제 날개까지 달까? 돌아온 소형준의 속내 [SC퓨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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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꼴찌에서 어느덧 가을 냄새를 맡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KT 위즈의 '대반전' 시나리오가 소형준으로 완성될까.

소형준은 4일 전남 함평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경기에 선발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소형준은 1이닝 동안 총 13구(스트라이크 8, 볼 5)를 던졌다. 투심(8구) 최고 구속은 141㎞였고, 이밖에 컷패스트볼(2구), 체인지업(1구), 커브(2구)를 다양하게 섞어던지며 테스트했다.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토미존(팔꿈치 내측인대 접합, 재건) 수술을 받고 올시즌 복귀를 위해 노력해왔다. 소형준의 퓨처스 등판은 지난 6월 7일 익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89일만이다. 당시 4이닝 2실점(53구)을 기록하며 7월중 1군 복귀를 타진하는 과정이었지만,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면서 외측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이후 일정이 모두 취소된 바 있다.

소형준이 돌아온다면 시즌 막판 5위 싸움은 물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서두르지 않는다.

KT 구단은 소형준의 두번째 부상 이유에 대해 '너무 복귀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구속을 의식한 게 원인'이라고 봤다. 토미존 수술을 거친 선수인 만큼 재활 기간이 다소 길어지더라도 좀더 여유가 필요했는데, 소형준 자신이 너무 서둘렀다는 자체 분석이다.

2020년 데뷔한 소형준은 첫해 26경기 133이닝을 소화하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듬해에도 7승7패 평균자책점 4.16, 13승6패 평균자책점 3.06로 순항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후 토미존을 받으며 재활에 전념해왔다.

만약 소형준이 정규시즌 막판 컨디션을 가다듬고 포스트시즌에 곧바로 나설 수 있다면 KT에겐 금상첨화다. 엄상백이 지쳤고, 고영표가 예년같지 않은 상황인 만큼 소형준의 가세는 말그대로 천군만마 그 이상이다.

하지만 아직 23세의 젊은 선수인데다 향후 KT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다. 선수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경기 후 소형준은 "1이닝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라는 속내를 전했다.

그 역시 통증이 재발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번 복귀 준비하면서 힘껏 던지려고 했던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번 등판에서는 구속 신경쓰지 않고 밸런스에 집중하며 내 공을 던졌다. 다음 등판에서도 신중하게 투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번 주말 소형준이 한차례 더 등판을 소화한 뒤 향후 1군 콜업 일정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번엔 절대 100% 던지지 말라고 했다"면서 "선발은 시간상 어렵고, 1군에서 1~2이닝이라도 던질 수 있는 몸상태가 되면 좋겠다. 고영표나 5선발 뒤에 붙일 수 있으면 좋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