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에 치명적인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질러 비난을 받고 있다.
KBS는 제79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 첫 방송으로 KBS 1TV 시상교양 프로그램 'KBS 중계석'을 통해 일본 배경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송출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나비부인'은 19세기 말 일본의 개항기를 배경으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사랑을 다룬 오페라.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등장인물들은 기모노를 입고 나오고,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는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가 흘러나온다.
KBS가 광복절 첫 방송으로 왜색이 짙은 '나비부인'을 송출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광복절에 매국노 짓하는 수준", "공영방송에서 광복절에 기미가요와 기모노가 웬 말이냐"등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며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또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이날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엉터리 태극기'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오전 방송된 KBS 1TV '제79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날씨 예보에서는 건곤감리 위치가 뒤바뀐 '엉터리 태극기'가 사용된 것.
비판이 쏟아지자 KBS는 다시 한번 공식 입장을 통해 "오늘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서 태극기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음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오늘 오전 '930뉴스'의 기상캐스터 출연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다. 그러나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다.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였다"며 "KBS는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다. 이번 실수와 관련해 KBS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에 기미가요 송출과 태극기 오류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지른 KBS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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