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이 토트넘을 떠날 순간이 임박했다.
영국의 더하드태클은 4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에메르송 이적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3일 한국 프리시즌 투어를 마치고 런던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지난 31일 팀 K리그, 3일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프리시즌 경기를 진행한 토트넘은 오는 11일 영국 런던에서 바이에른과 재대결을 펼친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을 기다릴 예정이다.
프리시즌 일정이 마무리되는 와중에 토트넘의 이적시장도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손흥민의 절친한 동료 에메르송을 매각하는 작업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
더하드태클은 '토트넘과 AC밀란의 협상이 재개된 이후 에메르송은 AC밀란 이적에 더 다가갔다. 두 구단은 이미 개인 조건에 합의했고, 최종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토트넘이 높은 이적료를 요구한 후 협상이 중지됐었으나, 다시 협상이 재개되고 상황이 빠르게 바뀌었다. AC밀란이 토트넘을 설득해 이적료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에메르송은 지난 2021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했다. 첫 시즌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시즌부터 준수한 경기력으로 페드로 포로와 함께 토트넘 우측을 책임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다만 올 시즌에는 포로에 완전히 밀려 본래 포지션인 센터백, 왼쪽 풀백으로 나서는 경우가 더 늘어났다.
손흥민과도 친분이 두텁다. 평소에도 친근한 모습과 함께 에메르송이 "손흥민은 한국에서 태어난 브라질 사람이다"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이적 가능성으로 인해 SON 곁도 떠나게 됐다. 이미 이번 여름 이적시장 시작부터 에메르송의 토트넘 잔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전력 보강을 결정한 토트넘은 전력 외 자원인 선수들을 모두 매각할 예정이며 에메르송도 그 후보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에메르송은 일찍이 AC밀란과 더불어 바이에른, 바르셀로나의 관심이 등장하며 이적이 가장 유력한 선수였다.
더하드태클은 '토트넘은 에메르송을 보낼 예정이며, 에메르송의 대체자 영입에 나설 것이다. AS모나코의 반데르송이 초기 타깃이었지만, 이적료를 납득하지 못했다. 에메르송 이적 이후 더 많은 선수가 영입 후보로 등장할 것이다'라며 토트넘도 이미 에메르송 이적 이후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메르송은 한국에서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토트넘 합류 예정인 양민혁의 드리블에 무너지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양민혁은 팀 K리그와 토트넘의 경기 전반 초반까지 토트넘의 우측 수비에 막히며 어려워하는 모습도 있었으나 전반 22분 토트넘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을 민첩한 움직임으로 따돌리며 자신의 가치를 선보였다. 양민혁은 퍼스트 터치를 잘 가져가면서 후방에서 대기하던 에메르송을 가벼운 움직임으로 따돌렸다. 에메르송이 손을 사용해서라도 움직임을 저지라혀했지만 실패했고, 양민혁은 그대로 공을 몰고 전진했다.
해당 장면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쿨링 브레이크를 통해 선수단에 불같이 화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영국 언론은 분노의 이유가 에메르송이 양민혁에게 돌파를 허용하는 장면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에메르송의 이적이 임박하며 두 사람이 토트넘에서 마주할 기회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또 한 명의 손흥민 절친이 토트넘을 떠난다. 한국에서의 기억을 간직한 채 에메르송은 토트넘, 손흥민과의 작별을 준비 중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