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두현 전북 감독이 수원에서 영입한 듀오 전진우와 유제호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10일 오후 7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경기 사전 인터뷰에서 이날 나란히 교체명단에 포함한 두 선수를 영입한 배경에 대해 "유제호는 드리블 전진성이 있고 저번 경기도 보면 한 12km 정도 활동량이 있다. 나이 어린 미드필더가 형들을 잡아먹을 수 있는지 보고 싶다. 또 그런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전진우는 전진성이 상당히 있는 선수다. 마무리가 아쉽다는 평이 있는데 훈련을 통해서 좀 보완을 시키면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본인이 하려는 의지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전진우는 1999년생, 유제호는 2000년생. 김 감독은 "신구조화를 좀 더 맞추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저희가 뼈대를 어떻게 더 잘 세울 건지다. 어떻게 보면 대형 선수가 있고,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또 영입이 되면 그 틀은 어느 정도 갖춰갈 수 있다"며 전진우와 유제호가 중간 역할을 잘 해주기를 바랐다.
K리그2에서 뛰는 선수를 영입한 것에 대해선 "잘 알다시피 시즌 중에 영입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왜 그러냐면 시즌을 치르고 있는 팀들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서야 저희가 어프러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근데 이젠 이해관계들이 다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풀어야 한다"며 영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박진섭 홍정호가 돌아오고 김진규도 들어온다. 에르난데스도 부상에서 복귀해서 점진적으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앞으론 제일 안 좋았던 시기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티아고는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부임 직후 티아고가 눈을 못 마주칠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져있는 상태란 점을 지적했던 김 감독은 "쳐다보길래 혼냈다"며 완전히 살아난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왜 골을 넣었냐. 골보다 어시스트를 많이 하라고 농담을 했다. 페널티킥이 주어져도 안 찼으면 좋겠다고 농담으로 말했다. (혹여 실축하면)컨디션이 떨어질까봐 한 농담"이라며 "선수는 슬럼프를 겪으면 한 단계 성장한다. 한 고비 잘 넘겼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서울전 대패 후 클럽 방문으로 논란이 인 정태욱 박재용은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두 선수는 짧은 스포츠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김 감독은 "두 선수, 정민기와 따로 면담했다. 열흘 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본분을 다하는 것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이다. 팬들한테 혼나더라도 훈련에 집중하고 경기에 나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경기 연속골을 작성 중인 티아고를 원톱으로 두고 전병관 송민규 문선민으로 2선을 구축했다. 한국영과 보아텡이 중원을 구축하고, 김태환 홍정호 박진섭 박창우가 포백을 꾸린다. 김정훈이 골키퍼 장갑을 낀다. 전진우 유제호를 비롯해 박재용 이영재 에르난데스, 이재익 정태욱 안현범 공시현이 벤치 대기한다. 이수빈 김진수는 나란히 카드 징계로 결장했다.
전북은 21경기에서 3승8무10패 승점 17점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위치했다. 최하위 탈출이 목표다. 제주는 8승2무11패 승점 26점으로 7위다. 파이널 A그룹 재진입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아직 승리가 없는 점에 대해선 "더 나빠질 것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상대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내부적으로 정리를 잘 되면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분위기도 조금씩 안정화가 되고 기류도 많이 안정화가 되가는 단계다. 이제 그 타이밍이 만들어졌기 문에 이길 타이밍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제주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제로톱 전술로 전북을 상대한다. 서진수 여홍규 헤이스로 공격진을 꾸렸다. 안태현이 측면에 배치된다. '중원 핵' 이탈로가 김건웅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김태환 임창우 연제운 정운이 포백을 맡고, 김동준이 골문을 지킨다. 진성욱 제갈재민 한종무 카이나, 김정민 전성진 이주용 홍준호 안찬기가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부상자가 많다. 그래도 어쩌겠나.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자' 김 감독이 이끄는 전북에 대해선 "멤버를 보라. 2~3경기만 이겨도 반등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