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프랑스가 탈락했다. 특히 프랑스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레알마드리드)는 유로에서 약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했다.
프랑스는 10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4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프랑스는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좋은 예감이 들었다. 음바페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 21분 동점을 허용했다. 4분 뒤에 역전 결승골을 헌납했다.
영국 언론 'BBC'는 '음바페와 프랑스는 무엇이 잘못됐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음바페는 "내 야망은 유럽 챔피언이 되는 것이었지만 실패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BBC는 '2년 전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음바페는 이번 4강에서 패배하면서 우리 모두가 기대했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를 실패라고 불렀다. 음바페에게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리고 그는 왜 유로에서 고전할까'라고 질문했다.
음바페는 10대였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렸다. 프랑스가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데 앞장섰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폭발한 해트트릭을 포함해 무려 8골을 몰아쳤다. 월드컵 통산 12골을 쌓아 브라질의 전설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유로2020에서 침묵했다. 16강전 스위스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면서 패배의 원흉이 됐다. 유로2024에서도 음바페의 활약은 미미했다.
BBC는 '음바페는 대회 기간 동안 슈팅 9개를 시도했지만 4강전 어시스트를 비롯해 단 3개의 기회를 창출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영국 축구전문가 리오 퍼디난드는 "음바페는 멋진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그뿐이었다. 이런 큰 대회에서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 실망했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아쉬워했다.
음바페는 월드컵에서는 14경기에서 90분당 공격포인트 1.11개를 기록했지만 유로에서는 9경기 0.32에 불과했다.
프랑스 축구전문가 줄리앙 로랑은 "음바페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프랑스는 마법이 부족했다"고 했다.
음바페는 부상을 안고 뛰었다. 오스트리아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 코를 다쳤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느냐는 질문에 음바페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잘했느냐 잘 못했느냐 둘 중 하나다. 나는 못했다. 그리고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간다. 간단하다"고 말을 아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한 선수 탓이 아니다. 준결승에서 스페인 정도의 팀과 붙으려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음바페는 이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어, 로드리고 등과 함께 초호화 공격진을 이룰 전망이다.
음바페는 "일단 휴가를 떠나겠다. 충분한 휴식 후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감독과 함께 강인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