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를 울린 후세인 아무타 요르단 축구대표팀 감독(55)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모로코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으로 2023년 6월 요르단 사령탑에 부임한 아무타 감독은 24일(한국시각), 꼭 1년만에 떠났다. JFA는 아무타 감독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같은 모로코 출신인 자말 셀라미 전 모로코 U-20대표팀 감독이 바통을 건네받았다.
모로코, 중동 매체 등에 따르면 아무타 감독이 요르단을 떠나는 이유는 아내의 건강 문제로 알려졌다.
JFA는 성명을 통해 "(아무타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기간에 대해 깊은 자부심과 감사를 표한다. 이 기간은 요르단 축구계와 요르단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무타 감독은 지난 1~2월에 열린 2023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이라크, 한국을 차례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요르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요르단은 개최국 카타르에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요르단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는 한국과 준결승전을 2대0 완승으로 마친 뒤 "감독의 전술적인 훈련이 주효했다"며 "아무타 감독이 상대를 지나치게 존중하지 말고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주지 말자며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승리의 공을 아무타 감독에게 돌렸다. 아무타 감독은 한국이 앞서 5경기에서 8실점을 하며 수비가 불안하단 점을 참고해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는 전략으로 한국 선수들을 당황케했다.
반면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대표팀 감독은 끝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고, 이 경기는 2월에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의 마지막 경기로 남았다. 대회를 끝마친 뒤, 요르단전을 앞두고 선수단 내부에서 '탁구 게이트'가 벌어졌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전술적으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원팀이 되지도 못한 한국의 탈락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넉 달이 넘도록 클린스만 감독 후임을 뽑지 못하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 FIFA 랭킹 68위 요르단은 기존 감독 경질과 동시에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아무타 감독은 사퇴설을 뒤로 하고 팀에 남아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요르단은 2차예선에서 4승1무1패의 호성적으로 '전통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G조 1위를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