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김종민이 "한강뷰 아파트를 사고 싶다"라며 난데없는 물욕을 고백한다.
11일 방송되는 '설록-네 가지 시선'(이하 '설록') 6회는 신라의 무장이자 청해진을 설치해 국가 방위와 해상무역을 모두 섭렵한 '해상왕 장보고' 편이다. 역사 스토리텔러 썬킴, 역사학자 안정준, 지리학자 김이재, 전쟁사학자 남보람까지 최정예 히스토리텔러들이 뭉쳐 각각 전문 분야의 시선으로 장보고를 재해석한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통일 신라시대, 군사력과 막대한 부를 모두 거머쥔 전설적 영웅 장보고가 신라 최초의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인물이라는 반전과 함께, 역사 기록물 속에 남아있지 않은 '장보고의 난'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흥미를 자아낸다. 이중 안정준은 장보고를 신라의 신분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만 정치적 희생양으로 보고, 시대를 호령한 영웅조차 좌절케 한 신라 골품제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이 가운데 김종민이 난데없는 물욕을 고백해 웃음을 더한다. 한강뷰 아파트의 전세 세입자로 알려진 김종민이 "종민 씨도 한강이 보이는 좋은 아파트 사고 싶지 않냐"라는 안정준의 질문을 받자마자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한강뷰 아파트 사고 싶습니다"라며 욕망에 찬 눈빛을 번뜩이더니, 급기야 "이태리 명품 가방도 사고 싶습니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
하지만 안정준은 "신라시대에는 아무리 부자여도 품계가 안되면 돈조차 마음대로 쓸 수 없었다. 신분이 높은 사람보다 고급품을 사용하면 처벌을 받기도 했다"라고 밝혀 김종민을 울컥하게 한다. 덩달아 신라인들에게 감정이입을 한 장항준 역시 "신라는 차별의 끝판왕"이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고.
이에 해상왕 장보고조차 피할 수 없던 '차별의 늪'인 신라 골품제의 실체와, 신분의 제약을 뛰어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장보고의 입지전적인 행적을 조명할 '설록' 본 방송에 관심이 집중된다.
'설록-네 가지 시선'은 실록부터 야사까지, 전혀 다른 네 개의 시선으로 역사를 재해석하는 하이퀄리티 역사 털기 토크쇼로,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성역도, 금기도 없이 첨예하게 부딪히며 전례 없는 '도파민 폭발 역사쇼'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11일 오후 8시에 K-STAR, AXN, E채널에서 6회가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