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넷플릭스 하면 블록버스터급 대작에 독특한 콘셉트의 작품들이 줄줄이 떠오르지만, 로맨스 작품을 떠올려보면 쉽사리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그동안 끊임없이 오리지널 로맨스 작품을 내놓았음에도 박지은 작가의 '사랑의 불시착'이나 '눈물의 여왕' 같은 TV 드라마에 자리를 내어줬던 것이 현실이다.
타 장르의 작품들이야 '오징어 게임', 'D,P.' 등 다양하게 떠오르지만, 로맨스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으려 해도 손가락이 남는 것이 현실. '좋아하면 울리는'이나 '연애대전', '너의 시간 속으로' 등의 제목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흥행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넷플릭스 역시 로맨스 작품의 성공이 누구보다도 절실할 터. TV 드라마에 로맨스의 승기를 내줬던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흥행불패 김은숙 작가의 손을 잡았다.
이미 '더 글로리'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은숙 작가와 넷플릭스는 김은숙 작가의 완전한 장기를 품었다. 김은숙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가, 감정결여 인간 가영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아는 맛 생사여탈 로맨틱 코미디다.
영혼이 부서진 한 여자의 치밀하고도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로 전 세계를 휩쓴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더 킹: 영원의 군주',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파리의 연인' 등 매 작품 신드롬을 일으킨 올타임 레전드 김은숙 작가가 이번에는 어떤 신세계로 시청자들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가폰은 이병헌 감독이 잡는다. 1626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대중과 마니아 모두의 마음을 빼앗으며 큰 사랑을 받은 이병헌 감독은 판타지 로맨스로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김우빈, 수지의 7년 만의 재회가 설렘 지수를 더욱 높인다. 김우빈은 천여 년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를 맡아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역대급 변신을 할 예정. 어디에도 없을 유일무이한 지니 캐릭터를 완성할 김우빈은 최근 파파라치컷을 통해 공개됐던 두바이 촬영 장면에서도 색다른 비주얼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맨스에서는 빠지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다가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수지는 '다 이루어질지니'를 통해 감정결여 캐릭터 가영을 연기한다. 여 년을 램프에 갇혔다가 깨어난 감정 과잉 '지니'와 그의 새로운 주인이자 감정 결여 인간 '가영', 독창적 세계관 위에서 펼쳐낼 두 배우의 요술 같은 케미스트리에 기대가 뜨겁다.
어딘가 뻔해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더라도 김은숙 작가의 손을 타면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하는 것이 사실. 그동안 로맨스 대표작이 없던 넷플릭스에도 로맨스를 '다 이루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