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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통산 300경기+120호골, 그럼에도 SON은 울었다'...'손흥민 리그 17호골' 토트넘, 리버풀전 2-4 패배→4위 경쟁 사실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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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의 대기록 달성 경기에서도 참패하며, 리그 4연패 부진에 빠졌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의 대기록과 함께 승리를 따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에서 2대4로 패배했다.

토트넘(승점 60)은 이날 경기 패배로 4위 애스턴빌라(승점 67)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은 3경기 모두 승리해도 69점인 점과 리그 최강의 팀 맨체스터 시티와의 일전이 남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4위 경쟁에서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 손흥민에게는 EPL 통산 300경기 출전이라는 엄청난 기록이 달성된 의미있는 경기였지만, 리그 4연패로 기쁨을 즐길 순간도 없었다. 리버풀(승점 78)은 이번 승리에도 리그 우승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홈에서 토트넘을 잡으며 다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었다.

홈팀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스리톱에 모하메드 살라, 코디 학포, 루이스 디아스가 자리했다. 중원은 하비 엘리엇, 엔도 와타루,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자렐 콴사, 버질 판다이크, 앤드류 로버트슨이 구성했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원정팀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손흥민과 함께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최전방을 지켰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나섰다. 포백은 에메르송 로얄,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두 팀 모두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가 크게 흔들린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앞서 치렀던 뉴캐슬, 아스널, 첼시와의 경기에서 3연패를 기록하며 4위 희망이 희박해졌다. 또한 세트피스 문제,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선수단 관련 발언 등으로 여러 논란이 발생하며 흔들렸다. 리버풀도 직전 2경기 1무 1패로 리그 우승 레이스에서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에 밀려난 상황이다. 직전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는 위르겐 클롭 감독과 살라의 언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토트넘에게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시즌 막판 분위기가 곤두박질 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토트넘은 이른 시점부터 강하게 몰아 붙이며 기회를 노렸다. 전반 3분 존슨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포로의 크로스가 수비에 막히자, 비수마가 재차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높게 뜨고 말았다.

리버풀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8분에는 살라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골대 상단에 맞으며 토트넘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토트넘을 강하게 위협했다. 전반 9분에는 사르의 실수로 공격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살라의 박스 안 슈팅과 엘리엇의 세컨볼 슈팅을 각각 비카리오와 로메로가 몸으로 막아내며 겨우 위기를 넘겼다.

계속해서 토트넘 골문을 두드린 리버풀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6분 학포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공을 잡고 전진하다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살라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살라는 수비 뒤편으로 빠져들어가 그대로 헤더로 마무리하며 토트넘 골문을 갈랐다.

기세를 올린 리버풀은 추가 득점을 위해 분전했다. 토트넘을 강하게 압박했다. 반면 토트넘은 리버풀 박스 안으로 위협적인 패스를 전달하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34분에도 리버풀이 토트넘 공격을 막아낸 이후 역습에서 살라의 슈팅이 에메르송에 걸려 득점이 되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한 차례 기회가 왔지만 살리지 못했다. 전반 39분 강한 전방 압박으로 통해 포로가 공을 뺏은 이후 올라온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됐으나, 공을 잡고 슈팅을 시도하기 직전 판다이크의 빠른 블록으로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전반 종료 전 한 골을 추가했다. 전반 45분 맥알리스터의 패스로 뚫린 토트넘 수비진은 이후 로버트슨의 크로스에 이은 살라의 슈팅이 막혔음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침투한 로버트슨이 비카리오에 막힌 공을 재차 밀어넣으며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리버풀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먼저 득점포를 가동한 팀은 리버풀이었다. 후반 5분 살라와 에메르송의 경합 과정에서 흐른 공을 엘리엇이 잡아내며 공격을 전개했다. 엘리엇의 크로스는 문전 앞 학포의 머리에 정확히 맞았고, 공은 그대로 골대와 비카리오 사이를 뚫어냈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9분 포로가 리버풀 골문 앞으로 올린 크로스를 존슨이 박스 중앙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공은 아쉽게도 알리송 정면으로 향해 잡혔다. 손흥민도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돌파를 보여줬다. 후반 11분 직접 드리블을 통해 리버풀 수비를 허물며 페널티박스 좌측으로 진입했으나, 마지막 순간 수비에 걸렸다.

리버풀은 환상적인 원더골로 격차를 더 벌렸다. 후반 14분 살라의 패스를 받은 엘리엇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중앙으로 전진하며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슛이 날카롭게 감겨 토트넘 골문 구석에 꽂혔다. 비카리오가 몸을 날렸지만 닿지 못했다. 살라는 엘리엇의 득점으로 대기록도 달성했다. 올 시즌 EPL 10골, 10도움을 달성하며 웨인 루니와 함께 5회로 역대 10골-10도움 최다 달성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4골을 허용한 이후 토트넘이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28분 존슨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문전 앞에서 방향을 바꿔놓는 슈팅으로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도 득점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키웠다. 후반 32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리버풀 골문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손흥민은 EPL 300번째 경기에서 득점까지 기록하며 리버풀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으며, 리그 17호골이자 EPL 통산 120골 고지에 올랐다.

두 골을 연속 실점한 리버풀은 다시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35분 흐라벤베르흐가 내준 공을 살라가 박스 중앙에서 마무리할 기회를 얻었으나, 공이 제대로 발에 닿지 못했다. 후반 42분에는 살라의 패스가 골문 앞으로 전진한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에게 연결되어 슈팅으로 마무리됐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토트넘도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42분 손흥민의 침투 패스가 히샬리송에게 전달됐고, 히샬리송의 슈팅이 알리송에 맞으며 반대편으로 흘렀다. 존슨이 머리로 재차 밀어넣고자 했지만 조 고메스가 빠른 수비로 막아냈다. 후반 45분에는 손흥민의 돌파 이후 패스가 제임스 매디슨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매디슨의 패스가 막히며 슈팅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리버풀은 골망을 흔들었으나, 득점이 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누녜스의 돌파 이후 패스를 받은 살라가 토트넘 골망을 제대로 출렁였으나, 누녜스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4대2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